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KAI, 안 팔리는 '이유' 있다

기사입력 : 2012년08월31일 16:38

최종수정 : 2012년09월03일 18:05

전문가는 '매각구조' 문제 지적

[뉴스핌=이영기 기자] 한국항공우주(KAI)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무산됐다. 지난 16일 마감까지 유일하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대한항공만이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KAI 매각을 주관하는 정책금융공사 등은 예비입찰 당일까지 LOI를 제출할 수 있도록 기한을 연장해 실질적으로 예비입찰을 두번 실시한 것과 진배없는 노력을 했지만 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매각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매각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KDB금융지주의 IPO를 두고 정책금융공사 수장이 지난 6월에 발언한 내용을 이와 관련짓기도 하는 분위기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상했던 바와 같이 역시 KAI의 매각 예비입찰은 무산됐다. 이날 정책금융공사는 입찰이 무산됐지만 조만간 2차 매각공고를 낼지 여부를 주주협의회와 협의할 것임을 밝혔다.

가격이 적정하지 않으면 인수하지 않겠다는 대한항공측의 입장에서는 2차 매각도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추진할 수 있어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IB업계에서는 KAI의 현재 상태를 감안하지 않은 기존 주식매각에 몰두하는 점을 매각의 장애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매각을 주관하는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지난 6월에 "정부보유 KDB지주 지분 10%가 취득가 2만원대 초반에 기재돼, IPO시 정책금융공사 보유분을 매각하면 장부가보다 낮게 팔수 밖에 없지만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 것을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다.

KDB지주의 90% 대주주이기도 한 정책금융공사의 수장의 이같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발언에 대해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KDB지주의 IPO에서 정부지분을 구주매출방식으로 처분하기 위해서는 국유재산법상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각예정가격'을 정하도록 돼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부지분의 취득가액이 얼마든 이와 별도로 매각예정가격을 현실에 비춰 따로 산정토록 법이 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KAI 매각을 순조롭게 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하지 않는 답답함을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KAI에게도 좋고 매각하는 주주들에게도 좋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않고 임기중 성과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상당수의 M&A전문가들은 이번 입찰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매각딜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KAI의 경우 인수후에도 연구개발(R&D)을 지속하기 위한 투자가 계속돼야 하는데, 정부는 민영화에만 급급해 이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투자자의 경우 이점을 주목하면서 투자에 적극 가담하기를 꺼리는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이 이미 부품공급 계약 등으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의 에어버스(Airbus)사와 대한항공의 컨소시엄 구성이 성사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IB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해외의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하는 것은 매각딜이 구주매출방식이라는 한계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AI의 특성상 구주와 신주(증자)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해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일종의 뒤늦은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그런 이후에 정부는 나머지 지분을 블록딜로 시장에서 좋은 가격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