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빗대 희망과 인내·신뢰·포용 메시지 전달
[뉴스핌=곽도흔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러시아의 대표적의 술인 '보드카'에 빗대 러시아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재완 장관은 이샤예프 러시아 극동개발부장관과 함께 2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2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한-러 양국간 경제교류 협력을 위한 최고위급 회의체로 1997년 이후 매년 한국과 러시아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교역·투자, 에너지·자원, 산업, 건설·교통 등 10개 분야에서 양국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 이어진 만찬에서 박 장관은 우리나라의 소주와 같은 러시아 보드카를 빗대 러시아가 글로벌 위기 극복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박 장관은 “보드카가 없었다면 광활한 시베리아땅을 개척할 수 없었다”며 “보드카는 러시아 사람들의 현실의 어려움을 잊고 미래의 희망을 꿈꾸게 하는 일등공신”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망과 인내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보드카는 자작나무 숯을 사용해 잡다한 맛을 제거하고 알코올 도수를 40도로 맞춘다”며 “무색, 무미, 무취한 보드카는 서민층을 위한 탐욕없는 술”이라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글로벌 위기의 본질은 탐욕에 따른 신뢰의 위기였다”며 “신뢰 회복은 인기 영합적인 정책을 멀리하는 가운데 재정건전성이 회복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보드카가 숙성기간 등에 따라 값을 달리해 소비자를 부자와 빈자로 구별하는 포도주와는 달리 감자, 고구마, 밀, 포도 등 모든 농산물을 재료로 해 만든다”며 “글로벌 위기로 초래된 청년층 실업, 양극화, 빈곤화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보드카가 주는 희망과 인내, 신뢰, 포용의 가치가 글로벌 위기 극복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며 “정치·경제·문화 모든 측면에서 양국의 협력이 최고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보드카를 빗대 만찬사를 한 만큼 보드카 건배를 제안하며 만찬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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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