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베트남 금융 거물들이 비리 혐의로 잇따라 체포되면서 베트남 증시가 급락하자 국내에서 투자하고 있는 베트남 펀드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27일 펀드정보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 8개 모두 최근 1주일, 1개월, 3개월 수익률이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베트남 펀드들은 올 상반기 해외혼합형펀드 수익률 1~5위를(7월 2일 기준) 차지했다. 당시 6개월 수익률만 25~35%에 달했다. 베트남 정부가 올해 정책금리를 5번 인하하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경기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지난주 급락세를 나타내며 올해 올렸던 수익률을 단숨에 까먹은 상태가 됐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된 것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은행부문 개혁을 천명한 가운데 관련업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되는 등 은행권을 겨냥했던 당국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하고 안전자산으로의 머니 무브가 일어나며 베트남 증시 또한 크게 폭락한 상태다.
지난 20일 응우옌 둑 끼엔이 구속된 뒤 21일부터 사흘간 10% 떨어진 베트남 증시는 24일에도 장중 한때 3%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ACB 주가는 이 기간에 20% 넘게 폭락했다.
베트남의 VN지수(비나지수)는 지난 24일 1.76% 반등에 성공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일주일간 8.7% 떨어지며 급락세를 시현했다.
동양운용의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2'가 9.43%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1은 8.64%, 동양베트남적립식 1(주혼)A은 8.18% 손실을 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베트남 1[주혼]도 7.01%,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2는 6.22%,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 1(주혼) 5.58%,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1은 5.44%의 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KB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95(주혼)A 또한 수익률이 -5.8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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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