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소비심리가 세 달 연속 위축되며 7개월 만에 경제에 대한 심리가 비관적으로 전환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 지수(CSI)'를 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중 99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105를 기록한 후 6월 101→7월 100→8월 99로 석 달째 악화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99.1/4~08.2/4)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을 경우에는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따라서 8월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1월 이후 처음으로 '비관적'으로 전환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 생산, 소비, 수출과 투자 등 실물지표들이 다 부진했다"며 "해외를 봐도 유로지역 재정위기 장기화 조짐이 있고, 미국과 중국 경기도 부진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선(100) 회복 여부에 대해 "해외요인과 그에 따른 국내지표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87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생활형편전망CSI는 92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4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반면 소비지출전망CSI는 107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7, 향후경기전망CSI는 78로 각각 4포인트, 3포인트씩 내렸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전월대비 5포인트 상승했으나 금리수준전망CSI는 96으로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6%로 7월 수준을 유지했다. 구간별로는 향후 물가가 3.0~3.5% 범위에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비중은 22.5%로 전월대비 4.5%포인트 증가했으며, 3.5~4.5% 범위에서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비중은 44.4%로 3.1%포인트 감소했다.
이 한은 관계자는 "7월 소비자물가는 12년 만에 최저치인 1.5%였지만 국내에서는 폭염 등으로 채소류,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했고, 해외에서도 가뭄 확산으로 국제곡물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수준은 쉽게 내려앉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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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