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선수로 활동할 당시의 이각수 교수. 사진 출처=이각수 교수 미니홈피 |
경찰은 23일 이각수(51) 명지대 사회교육원 무예과 교수가 범인 김모씨(30)를 발차기로 제압하고 자칫 목숨을 잃을뻔 한 피해 여성 조모씨(31·여)을 살리는 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건현장에는 이교수 이외에도 흉기를 든 범인을 가로막거나 끝까지 추격한 '시민 영웅'들이 4~5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이 교수는 후배를 만나러 여의도를 찾았다가 인근에 주차시켜놓은 승용차로 걸어가던 중 사건을 목격했다.
이 교수는 비명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30대 남성 범인이 한 남성을 흉기로 찌른 뒤, 함께 있던 여성까지 찌르고 이를 피해 도망치는 남성 피해자를 쫓아가는 중이었다.
범인과 마주친 이 교수는 발차기를 날렸지만 빗나갔다. 당황한 듯 방향을 바꾼 범인은 갑자기 쓰러져 있던 전 직장동료 조모(여)씨를 한차례 더 찌르고 다시 흉기를 휘두르려는 순간, 이각수 교수의 발차기가 범인의 가슴에 적중했고 범인 김씨는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김 씨는 달아나던 중 마주친 행인 안 모 씨(32.여)와 김 모 씨(31)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이어 김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0여 분 간 대치하다 테이저건(전기총)을 맞고 검거됐다.
이 교수는 명지대 사회교육원에서 합기도를 가르치고 있으며 합기도 8단, 종합격투기 8단, 검도 7단, 태권도 5단 등 각종 무술 28단에 이르는 ‘무림 고수’이다. 현재도 하루 3시간 이상 꾸준히 운동으로 단련한다고 했다.
또 F1 종합격투기 대회를 주관하는 세계종합격투기연맹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교수 등 범인 검거에 공을 세운 시민 4명에게 포상과 표창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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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