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중국 임금 비용 상승이 배경
[뉴스핌=이은지 기자] 나이키가 올가을부터 운동화와 의류 가격을 5~10%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애널리스트들을 인용, 신상 제임스 르브론 농구화를 315달러(원화 35만6000원 상당)에 출시할 계획인데, 300달러가 넘는 신발 가격은 나이키의 가장 열렬한 팬층조차 테스트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나이키의 한 고객은 운동화 가격 상승에 대해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과도하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소비자들이 나이키의 운동화를 계속해서 구매한다면 가격 인상도 계속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출처: 나이키 홈페이지, WSJ. 나이키의 새 르브론X 농구화(위쪽)과 한국 소비자가격 30만 9000원인 르브론 9 제품(아래쪽) |
나이키의 이와 같은 제품 가격 인상은 면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나이키 제품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중국에서 임금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다.
특히 나이키는 지난 분기 매출총이익이 1년 전의 44.3%에서 42.8%로 하락하며 6년 연속 분기 실적 감소세를 기록했다.
나이키의 매출총이익은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 경쟁사들 대비 가장 낮은 수준.
다만 나이키의 가격 상승이 비단 나이키 뿐만이 아니라 다른 회사들의 운동화 가격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례로 상대적으로 저가인 컨버스 척 테일러 올 스타 스니커의 경우 1년 전 가격이 45달러였지만 올해에는 50달러로 올랐다.
아디다스도 자사의 대표적인 슈퍼스타 슈즈의 가격을 1년 전보다 거의 8%가량 인상했다.
시장 조사 업체인 NPD 그룹에 따르면 전체적인 농구화 가격 인상률은 9.4%, 축구화 가격 인상률은 15.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많은 업체가 가격 인하를 부르짖으며 알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판촉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최신 기술과 스타일로 무장한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아 운동화 가격 인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가을 출시되는 최신 르본 X 나이키 플러스는 점프 높이를 측정할 수 있는 동작 감지기까지 장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타 업체들도 전략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며 구매 고객층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메리 레무지 나이키 대변인은 "나이키가 임의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제품을 새로운 혁신과 특징들로 강화할 방안을 끊임없이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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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