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유럽시장의 전략투자자 역할 자임
[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노르웨이의 국부펀드가 위험자산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침체된 유럽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략 투자자 역할을 자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최근 아시아 지역의 국부펀드들이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19일자 파이낸셜타임즈(FT)는 노르웨이의 국부펀드인 GPFG(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가 전략적 투자자로써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 운용에 있어 리스크자산 비중을 확대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GPFG는 지금과 같이 글로벌 시장이 침체됐을 때를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GPFG의 투자 전략을 결정하는 노르웨이 재무부의 폴 하이게르드 자산운용 담당자는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한 시기에 (장기투자자로써)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4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영하는 아부다비 투자청보다도 더 장기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노르웨이에 유입되는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한 GPFG는 6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주식의 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PFG는 현재 운용자산의 60%를 주식에, 나머지 40%는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부동산에도 소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위험자산 확대 방침과는 달리 아시아 지역의 국부펀드들은 위험자산 비중 축소에 나서고 있서 대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중국투자공사(CIC) 등 아시아 국부펀드들은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GIC는 2012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의 보유 현금 비중을 전체 자산의 11%까지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에 비해 거의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
GIC는 현재 3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같은 기간 전체 자산 중 보유 주식 비중은 이전 49%에서 45%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 역시 20%에서 15%로 낮췄다.
CIC 역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CIC의 현금 보유 비중은 2010년 4%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11%로 확대됐다.
반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이전 48%에서 25%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WSJ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까지 줄인 것은 최근 시장에서 채권 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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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