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 2012'가 19일(현지시각)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애초 우려와 달리 전 세계 40개 국가의 총 600여 개에 달하는 게임 기업이 찾을 정도로 게임스컴의 열기는 뜨거웠다.
성공적 폐막의 중심에는 국내 게임업계가 있었다.
올해 게임스컴 2012의 공동 주최국으로 선정된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닌텐도 등 대형 콘솔게임 업체의 불참으로 위상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기업은 기업전시관(B2B)에 자리잡고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으로 바이어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며 콘솔게임 부재를 메우고 있었다.
이번 축제는 국내 게임업계가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5년 전 유럽에 법인을 세우고 유럽시장 진출을 꿈꿔온 넥슨은 이 자리에서 '쉐도우컴퍼니'와 '네이비필드2'를 공개하며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기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고객체험관(B2C) 운영으로 축제로써 즐기고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게임스컴 주최 측에서 기업관을 별도로 분리·운영하며 해외 유수 게임기업들의 성장 발판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나니 한국 정부도 독일 게임산업 지원 분야를 보고 더욱 분발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쇼 '지-스타'(G-Star)도 기업과 개인고객 부문 부스 모두를 운영하지만 체계적인 지원은 늘 지적받아 왔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지스타가 고객체험 부문을 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구상, 즉 교류 확산이 미흡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전시장 간 거리 문제나 참가업체들이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기업전시관 행사 구상이 부진한 점은 해외 유력 업체들의 참가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돼 지스타가 '국내 잔치'라는 오명을 안게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
게임스컴 현장에서 게임업계 뿐 아니라 IT 각 분야의 기업이 게임업계와의 유기적 연관성을 통해 성장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별도의 기업관을 세우고 독일시장 내에서의 하이엔드급 제품 판매에 대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분명 국제게임쇼는 게임 뿐 아니라 전 문화부문의 기업 역량을 키우고 업계 내 새로운 반열로 오를 수 있는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지스타 조직위를 포함 주최측도 게임스컴 처럼 기업관 진흥을 통한 국내기업 글로벌화에 힘 쓸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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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