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이 이란 불법 금융거래 혐의에 따라 미국 금융당국에 이어 1983년 레바논 테러 피해자들에게도 고소를 당하며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SC은행은 약 25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과의 불법 금융거래 사실을 은폐한 혐의에 대해 뉴욕주 금융당국에게 3억 4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하고 합의했다. SC은행은 불법거래 규모가 140억 달러 정도에 그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 합의에 따라 다른 주요 당국들과도 집단적인 합의를 도출하려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레바논 자살 폭탄 테러 피해자들은 이날 이란의 불법 자금 26억달러를 숨겨줬다는 이유로 SC은행과 SC은행 뉴욕지점을 고소했다. 이들 피해자들은 1983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 후 생존 부상자와 그 유족 등으로 구성됐다. 당시 테러로 240여 명의 미군이 사망한 바 있다.
피해자들은 당시 테러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성명을 통해 "SC은행이 이란의 자금 세탁과 함께 6만여 건에 이르는 금융 거래를 승인해 줘 이란이 테러를 일으킬 수 있었다"고 이 은행을 비난했다.
줄리 깁슨 SC 은행 대변인은 이번 소송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이란과의 불법 금융 거래를 한 혐의로 미 금융당국에 제소당한 SC은행은 현재 이란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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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