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저격수… 선명한 이념 대립 구도
[사진=AP/뉴시스] 미트 롬니 대통령 후보(왼쪽)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오른쪽) |
[뉴스핌=정경환 기자]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미트 롬니가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
롬니 후보는 지난 11일 버지니아주 노퍽의 퇴역 전함 'USS 위스콘신' 앞에서 폴 D. 라이언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롬니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힘든 환경에서도 훌륭한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표보인 그가 바로 미국이 바라는 부통령”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많은 약속을 했지만, 미국은 전혀 나아진 것이 없다"면서, "오바마가 망쳐 놓은 미국을 롬니가 바로잡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 라이언 의원은 올해 42세로 위스콘신주 태생이다. 1998년 정계 입문한 7선 의원으로 현재 하원에서 예산위원장을 맡고 있다.
롬니가 러닝메이트로 라이언을 낙점한 것은 대선을 ‘작은 정부 대 큰 정부’, ‘오바마케어 반대 대 찬성’의 선명한 이념·노선 구도로 몰아가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강경 보수 성향의 라이언 의원은 하원 예산위원장으로서 지난해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 개혁(오바마 케어) 예산의 대폭 삭감을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자 증세에 맞서 고소득츠의 세율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일각에선 그를 '오바마 저격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화당 내에서는 부통령 후보에 라이언 의원을 지명한 것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젊고 준수한데다 서민 출신이라는 것이 롬니 후보를 보완해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반면, 중도표 흡수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 강경 보수 성향과 복지 축소 이미지가 강한 것은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공식 선출된다. 민주당은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 전당대회에서 오바마 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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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