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유로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반면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55% 하락한 1.2297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36% 떨어진 96.64엔에 거래,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20% 상승한 78.59엔에 거래됐다. 장 초반 환율은 78.28엔까지 하락했으나 후반 상승세로 반전했다. 달러 인덱스는 0.35% 상승한 82.64를 기록했다.
이날 크리스티앙 노이어 ECB 정책위원 겸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국채 매입에 대해 강한 신호를 제시했지만 유로화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그는 “ECB가 주변국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시장 개입을 단행키로 결정했다”며 “국채 매입이 상당한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며,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FXCM의 데이비드 송 전략가는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선다 하더라도 실제 부채위기를 진화하는 데 얼마나 커다란 효과를 낼 것인가에 시장은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며 유로화 약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외환 트레이딩 업체인 완다 코프의 딘 포플웰 애널리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이 부양에 대한 기대감만 잔뜩 높인 채 실행에 옮기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에 대해 달러화는 장 초반 내림세를 나타냈으나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 반전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6월 무역 적자는 11% 감소한 429억달러를 기록, 201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씨티그룹은 최근 경제 지표 개선과 호주 중앙은행의 중립적인 발언에 비춰 볼 때 향후 금리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0.1%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