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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밥상물가 들썩…정부 "물가 안정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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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일 물가관계차관회의 개최
이달 중 추석 민생안정 대책 발표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기후위기가 먹거리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우선 추석을 앞두고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비축물량 공급 및 할인 지원 확대 등 안정 대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형일 기재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8월 소비자물가 동향, 먹거리 품목별 가격 동향 및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 "기상악화에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세"

이 차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신요금 할인 등으로 1.7%를 기록했지만, 기상악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세로 먹거리 가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주요 성수품 수급상황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비축물량 공급 및 할인지원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먹거리 물가안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최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릉 등 강원도 지역의 경우 배추·감자 등 고랭지작물 생육에 문제가 없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도 당부했다. 배추는 1만7000톤 수준의 잔여 정부 가용물량 공급과 함께 병해충 방제 등 생육관리를 강화한다.

감자는 계약재배 물량 출하를 일 50톤에서 60톤으로 늘리고, 1000톤을 수입한다. 가을감자 수매 비축 1000톤 규모 가을감자 수미 배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는 한우자조금·한우협회·농협 등과 협력해 한우를 30~50% 저렴하게 판매하는 '소(牛)프라이즈 할인행사'를 오는 5일까지 진행한다. 돼지고기는 한돈자조금을 활용, 주요 유통업체에서 할인행사를 오는 16일까지 진행한다.

계란은 가격·수급안정을 위해 대형마트 간담회 개최 등 소통을 강화하고, 생산·유통단체 협업을 통한 할인행사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고등어 등 수산물도 가격안정을 위한 할당관세, 비축 수산물 방출, 할인행사 등도 이행한다.

가공식품은 추석에 대비해 업계와 협력해 명절에 수요가 확대되는 품목에 대해 할인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달 중 성수품 물가안정 등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 농축수산물 등 밥상물가에 폭우·폭염 '기후 영향' 점차 증가

기후위기가 밥상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근래 들어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최근 집중호우와 폭염의 성장·물가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집중호우·폭염이 집중되는 3분기 성장률이 2010년대보다 2020년대 들어 약 0.1%포인트(연간 0.0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몇 년간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며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보다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7월 집중호우·폭염 이후 농축수산물가격 모니터링 결과와 기상여건의 물가 영향에 대한 모형 추정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효과는 3분기 중 0.3%p 정도"라고 봤다.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최근 쏟아진 집중 폭우로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의 수확을 앞둔 수박밭이 토사에 매몰돼 있다. 2024.07.15 nulcheon@newspim.com

이상기후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점차 오르고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식물가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보고서는 "농축수산물가격 10% 상승은 3분기 후 외식가격을 0.9%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후변화로 가을태풍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는 점과 늦어진 올해 추석연휴 등도 농축수산물가격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2025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 지수는 129.02로, 전월 대비 4.8% 상승했다. 지난해 7월(5.5%)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 중 농산물은 1년 전보다 2.7% 올랐다.

최근 하락세를 보인 채소 물가는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어 0.9% 상승으로 전환했다. 신선식품은 기후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신선채소 물가 인상 폭은 19.3%로, 2020년 8월(24.4%) 이후 가장 높았다.

상황은 그간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도 드러난다. 이날 회의를 제외해도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열린 최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기상 영향 최소화'는 단골 문구로 등장했다.

지난 7월 14일 회의에서 이 차관은 "최근 폭염에 이은 집중호우 등 기상영향으로 농축산물 피해와 감자, 배추 등 일부 품목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했다. 같은 달 23일에도 "집중호우로 농작물, 가축 침수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 폭염이 지속되는 등 기상여건 변화로 농축수산물 수급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입을 통한 공급 확대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장 기술 고도화가 필요하다"면서도 "농산물 종류에 따라 비축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한시적으로라도 수입을 늘려 가격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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