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시장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국채 발행 역시 전날에 이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투자자들 사이에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에 대한 기대가 시들해진 데 따라 스페인과 이탈리아 단기물 국채가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10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1.733%까지 치솟은 후 1bp 오른 1.69%에 거래됐다. 30년물 역시 2.75%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미 재무부는 16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를 2.825%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813%를 웃도는 수치다. 이번 발행 금리는 지난달 2.5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사실을 감안할 때 가파른 상승세다. 응찰률 역시 2.41배로 과거 10차례의 평균치인 2.68배에 못 미쳤다.
노무라증권의 채권금리 전략팀은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발행 금리가 상승하는 최근 추세는 다소 우려스럽다”며 “하지만 유로존 부채위기 상황이 여전히 커다란 리스크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일드커브가 스티프닝 될 수 있다며 장기물 투자의 경계를 주문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2년물 국채 수익률은 동반 상승했다.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수익률 추가 하락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2년물 수익률이 15bp 상승한 4.02%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 역시 6bp 오른 3.26%를 나타냈다. 장중 한 때 수익률은 16bp 급등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데이비드 슈노츠 채권 전략가는 “시장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스페인의 국채가 강한 하락 압박을 받고 있고, 10bp 이상 수익률 상승에 시장은 경계심을 높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