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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여름에 모피코트 사는' M&A 전략 구사

기사입력 : 2012년08월09일 11:13

최종수정 : 2012년08월09일 11:16

- 삼성 SK 한화등 중장기 투자 진행중

[뉴스핌=산업부] 증시 격언에는 '겨울에는 밀집모자, 여름엔 모피코트를 사라'란 얘기가 있다. 이는 제철을 만나 비싸질 때를 대비, 미리 사둬야 한다는 일종의 역발상 전략이다.

 재계 역시 같은 맥락에서 M&A(인수합병)시장을 탐문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현시점이 M&A의 최적기라는 판단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호황기 때 비싼 가격으로 M&A에 나선 뒤 그룹이 위기상황으로 내몰린 사례도 적지 않다. 결국 호황기에 비싸게 산 기업들이 불황기에 저렴한 매물로 나오기 마련이다.

◆ M&A 최적기는 불황기

 최근 M&A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CSR의 모바일 부문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3억1000만 달러(약 3600억원)로 이번 M&A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인수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CSR이 와이파이(무선랜)·블루투스·GPS 같은 기능을 쓰는 데 필요한 연결 칩의 핵심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스마트폰 경쟁에서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기 위한 인수라는 평가다.

 SK그룹도 지난 2월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을 통해 SK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3조원대이다. 이를 통해 SK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면서 명실상부한 수출지향형 그룹으로 확실한 체질 개선을 이루게 됐다.

 한화그룹은 독일의태양광 셀 제조업체 큐셀(Q-Cells) 인수를 조만간 확정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계열사 한화케미칼은 이르면 내주 중 큐셀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이후 9월까지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큐셀은 셀과 모듈 생산에서 2008년 세계 1위에 오른 글로벌 태양광 업체다. 비록 지난해 독일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이 축소되면서 지난 4월 파산했지만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 측은 강력한 태양광 셀 생산라인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큐셀의 인수는 태양광 사업의 침체에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김승연 한화그룹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S그룹의 계열사 GS에너지는 미국 대형 윤활유업체인 하우톤인터내셔널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GS에너지에 따르면 하우톤 측에서 매각을 추진하면서 GS에너지를 비롯해 전세계 관련 업체 및 투자자들에게 인수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 GS에너지는 현재 인수전 참여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항공도 한국항공우주(KAI) 인수에 나선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KAI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오는 16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만약 KAI 인수가 성사되면 최근 10년 사이 한진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가장 큰 M&A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전자제품 유통시장 1위 업체인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국내 가전업계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하이마트를 인수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가 진출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하이마트를 진출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호황기 땐 오히려 낭패 본다

 이미 국내에서는 M&A를 통해 쓴 맛을 본 그룹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나오기도 한다.

 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신용등급이 하락.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매각에도 불구, 사업과 재무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웅진홀딩스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강등했다. 등급강등의 주요근거는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의 업황 부진 지속으로 인해 높아진 사업위험에 의한 그룹과 회사의 사업 및 재무위험 확대다. 

지난달 웅진홀딩스와 KTB사모펀드가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진단에 따른 조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표적인 M&A 실패 사례로 꼽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말 6조억원대에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금호는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했다. 

그러면서 주가를 보장하는 풋백옵션을 걸었다. 문제는 그 뒤 불거진 리먼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우건설 주가가 급락했고 금호는 재무구조 악화로 결국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한 때 재계순위 12위까지 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한전선도 무리한 M&A로 낭패를 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기 이전까지 M&A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후 유동성 위기에 직면,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는 신세가 됐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최근까지 보유 부동산등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있다. 심지어 그룹 창업주인 고 설경동 회장의 아호인 인송(仁松)을 붙인 사옥도 매각해야 했다.

두산그룹은 여전히 M&A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지난 2007년 두산그룹은 49억달러를 투입해 세계적 소형 건설장비 브랜드인 미국 밥캣을 인수했다. 이후 리먼사태가 터지면서 두산그룹을 둘러싼 재무적 위험 얘기까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두산그룹이 밥캣 투자와 관련한 인수자금을 지원했던 재무적투자자와 전환우선주 리파이낸싱 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올 연말 풋옵션을 행사키로 전격 결정해 두산그룹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형국이다.

효성그룹도 진흥기업 인수 뒤 속앓이가 심해졌다. 효성이 진흥기업 살리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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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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