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공단, 오는 10월 새 사업자 선정작업중
[뉴스핌=이연춘 기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스포츠 토토'사업에 애착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경민 전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의 횡령과 관련된 도덕성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로 봐야 하지 않겠냐"
스포츠토토 사업권 연장의 갈림길에 선 오리온그룹의 관계자의 얘기다. 오리온측은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의 수탁 사업자로서 스포츠토토 경영에 여전히 관심이 많다. 하지만 '회장 리스크' 부각으로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을 계속할수 있을련지는 두고 봐야 한다.
오는 10월부터 스포츠토토 경영자(위탁 경영사)는 누구일까.
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올 9월 30일로 만료되는 스포츠토토와의 위탁(수탁)계약 연장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오리온그룹 경영층의 스포츠토토 관련 비리 및 횡령 문제가 터지기 전의 일이다.
지금은 체육진흥공단은 사업권 재승인 여부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토토의 대주주인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과 조 전 사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운영사 핵심 경영진의 도덕적, 법적 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담 회장은 300억원 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월19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조경민 전 사장은 스포츠토토 등 계열사 자금 약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횡령한 금액이 오리온그룹의 비자금과 정관계 인사, 스포츠토토 관련 기관 관계자 등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문일까. 스포츠토토는 도덕성에 심각한 흠집이 난 상태다. 내부 비리로 스포츠토토의 위탁 계약 연장은 쉽사리 결정나지 못하고 있다.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을 발행사업자인 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토토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자 아예 민간기업 위탁이 아니라 직영체제로 바꾸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뢰를 잃은 스포츠토토에 계속 운영권을 맡기는 것은 어렵지 않냐는 관측이 내놓고 있다. 즉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담 회장이 비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저런 의혹에는 담 회장 뿐만 아니라 부인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사장까지 연결선상에 있다. 비자금의 사용처가 고급와인과 명품시계 같은 고급제품들로 국민들 사이에서는 위화감마저 조성한다는 것이다.
스포츠토토는 매년 4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알짜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2490억원, 영업이익 552억원, 당기순이익 37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불법 사설 도박이 유행에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아 기에 못미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매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악화로 2007년 770억원의 당순이익이 2011년 374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오리온그룹 측은 비리온상으로 도덕성 문제까지 거론되면 위탁 계약 논란에 "담철곤 회장이 직접 애착을 갖는 사업인 만큼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조 전 사장의 횡령과 비자금 조성은 관리 차원의 문제러 봐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한 개인의 문제로 이미 법원의 판결이 난 만큼 효율성이나 지속성을 봤을때 오리온에서 운영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토토 한 관계자는 "위탁 계약 협의는 현재 절박한 상황이지만 체육진흥공단과 문화부와 협의를 잘 하겠다"며 "매년 줄어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위탁운영 수수료로 인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오리온은 스포츠토토의 최대주주로 스포츠토토의 지분 66.6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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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