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TV 경쟁이 이제는 콘텐츠 경쟁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당초 3D 성능과 해상도 등으로 서로의 우위를 다퉜던 경쟁이 이제는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주요 콘텐츠 업체와 제휴하기 위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다.
8일 삼성전자 및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업계에서는 스마트TV에서 뭘 보여줄 수 있느냐는 화두가 가장 큰 숙제다. 기존 LCD TV에 비해 고가의 제품이지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기존 TV와 같다면 스마트TV의 구매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3D 콘텐츠가 아직 부족한 점이 스마트TV 제조사에게는 적잖은 약점이다.
두 TV 제조사가 저마다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게 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스마트TV는 직접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도 있고 인터넷 연결을 통해 VOD 시청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스마트TV와 LG전자 스마트TV. |
이에 앞서 지난해 1월에는 호주의 통신사인 텔스트라와 계약을 맺었고 4월에는 인도의 현지 콘텐츠 업체들과 MOU를 체결했다. 이어 5월에는 북유럽의 엘리온과, 7월에는 중남미의 안텔과 손을 잡았다.
LG전자도 콘텐츠 확보에 대대적인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중남미 최대 통신사인 텔레포니카와 스마트TV 콘텐츠 공급협약을 맺었고 2010년부터 유럽의 오렌지, 포르투갈의 포르투갈텔레콤, 체코의 오투(O2), 이탈리아의 패스트웹, 호주의 텔스트라 등과 제휴를 맺어왔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2012 런던 올림픽을 3D로 생중계하면서 경쟁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더불어 어린이 콘텐츠도 확보도 치열하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D 애니메이션 ‘구름빵’을 비롯 ‘뽀로로의 대모험-쿠키캐슬에 가다’, ‘캐니멀’ 등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3D VOD로 제공하고 있고 LG전자 역시 3D 뽀로로 3편을 1년간 독점 상영,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등을 제공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이들 콘텐츠 확보의 가장 큰 특징은 ‘샛톱박스 없는 IPTV’다. 인터넷 연결을 통해 콘텐츠 다운로드가 가능해지면서 콘텐츠 확장 가능성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향후 국내 유선방송사업자, IPTV사업자와 직접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에 신경써야하는 TV제조사 특성상 국내 지역에 특화된 유선방송사업자, IPTV와 직접 경쟁이 쉽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스마트TV 형태가 이를 대체하리라는 관측도 있다”며 “컨텐츠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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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