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이탈리아 내에서 구제금융 대신 자체적인 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탈리아 내 상당 규모의 휴면 재원을 이용해 부채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자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도좌파의 지울리오 산타가타 의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가 그리스와 같은 결말을 맞기 전에 이탈리아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 스스로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조치만으로 이탈리아의 부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정부의 조치를 이끌어 내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좀 더 확실한 자구책에 대한 요구들도 나오고 있는데 FT는 이 같은 움직임이 내년 초 대선을 의식한 정치 캠페인과도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차기 재무장관 자리를 노리는 레나토 브루네타 의원은 트리플A 등급의 민간 펀드를 조성해 향후 5년에 걸쳐 이탈리아 부채 2조 유로 중 4000억 유로를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FT와의 인터뷰에서 브루네타 의원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해당 민간 펀드가 정부가 책정한 비전략 공공자산을 이용해 발행 채권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부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탈리아는 높은 저축 성향을 가진 부유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FT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당분간은 유로존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는 중립적 입장을 이어가겠지만 자구책에 대한 내부적 압력이 점차 거세지면서 몬티 총리도 이에 대한 정치적 결단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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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