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2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사진=뉴시스] |
8일(한국시간) 브라질과의 준결승 전에서 3-0으로 패하면서 깔끔하게 병역 혜택을 받고 다음 경기에 임하기가 어려워 진 것이다.
최종 엔트리 18인 중 영국과의 8강전까지 출장하지 못한 선수는 김기희(23·대구)와 정우영(23·교토 상가) 두 명이었다.
그러나 정우영이 브라질전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홍명보호 18명 중 김기희 만이 남게 됐다.
![]() |
김기희 선수[사진=뉴시스] |
대표팀이 메달을 따게 되면 병역 특례 대상자로 분류돼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된다.
그러나 일반 공익근무요원처럼 관공서에서 복무하는 것이 아닌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 후 퇴소해 34개월 간 해당 분야에서 선수나 지도자 생활을 하면 되는 것이 원칙이다.
병무청은 '올림픽 단체 종목의 메달리스트가 병역 혜택을 받으려면 단 1초를 뛰더라도 무조건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 원칙으로 인해 혹여 선수들의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홍명보 감독이 선수 교체 카드를 잘못 쓸 경우 자칫 경기의 흐름이 바뀔 위험이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비수인 김기희의 출장이 어려울지 모른다"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병역 혜택의 문제는 선수에도 부담이지만 감독에게도 부담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이 '선수들에게 있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수영의 박태환과 체조의 양학선, 배드민턴의 이용대 선수 등이 이미 메달 획득으로 인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복싱의 한순철 선수 또한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확보, 면제의 대상이 됐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링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머릿속을 맴돈 것은 군대에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내겐 어린아내와 두살 배기 딸이 있기 때문에 가족의 생계가 걸린 경기였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있어 '병역 혜택 문제'가 얼마나 큰 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