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후반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영국의 네번째 키커를 골키퍼 이범영이 막아내고 손을 치켜들고 있다. 한국팀은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5:4로 꺽고 4강에 진출했다.[카디프(영국)=뉴시스] |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5일 (한국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축구 8강전 영국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5-4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 날의 주인공은 바로 골키퍼 이범영.
영국과의 치열한 접전끝에 벌어진 주전 골키퍼 정성룡(수원)의 부상은 결과적으로 이범영(부산)에게는 기회였다.
승부차기에서 한국과 영국 모두 4번째 키커까지 성공해 마지막 1명씩을 남겨놓은 순간, 영국의 5번째 키커인 다니엘 스터리지(첼시)는 왼발슈팅을 쐈고 이범영은 마치 예측이나 한 것 처럼 정확히 막아냈다.
이렇게 이범영은 이번 대회 첫 출전에 그것도 골키퍼들의 심적 부담이 가장 크다는 '승부차기'에서 한국 올림픽 축구사를 새롭게 썼다.
이범영은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부차기에 들어가기 전에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운재 형이 데자뷰처럼 떠올랐다. 운재 형은 스페인, 우리는 영국이 상대였다"며 "그 생각이 떠올라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것은 몰라도 승부차기 하나는 선수생활하면서 진 기억이 별로 없다. 진 기억이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있다. 3번 정도 인 것 같다"며 승부차기에 대한 자신감까지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