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아쉬움', 조경태 '예상 못함', 김정길 '일상으로'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컷오프에서 떨어진 김영환·조경태·김정길 후보가 탈락 이후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은 비슷하지만 아쉬움에 대처하는 자세에선 조금씩 온도차가 나고 있다.
김영환 후보는 경선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후보는 1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원과 국민은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었지만 후보와 경선이 미흡했다"며 "경선 자체에서 '홧병'이라고 표현한 국민의 고단한 삶을 치유할 방안과 정책이 부재한 것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토론회에서 (본인에 대한)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런 변화가 전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여론조사를 5000만명의 국민 중 2400명의 샘플로만 한 것이라 선거캠페인이 아닌 인지도 조사로 컷오프가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그런 분위기는 감지가 되지만 지지를 못 받아 (탈락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처지가 아니다"고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예민한 부분이라 말하긴 힘들지만 앞으로는 정책이나 콘텐츠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꼽았다.
조경태 후보는 탈락을 예상하지 못했던 눈치다. 조 후보의 경우 이날 휴대전화가 꺼져있어 직접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측근으로부터 간접적인 입장을 들었다.
조 후보의 한 측근은 "본인이 탈락할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며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당분간은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다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컷오프가 끝나자마자 다른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도 좋지 않고 탈락을 예상했던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며 "조 후보에게 직접 (러브콜이) 들어올 수 있을 테니 그것을 포함해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 후보는 야당의 불모지인 부산에서 3선을 한 인물로, 대선국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라 구애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시각이 있다.
김정길 후보는 개인적 아쉬움을 뒤로하고 씩씩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컷오프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 순간에 등록했지만 제 자신의 30여 년 정치 이력을 국민들께 심판받고 민주당의 진보적 가치를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경선을 치뤘다"며 "본선진출은 좌절됐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은 없다. 본선진출 후보들 축하한다"고 말해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선 "이제는 모두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제가 힘이 된다면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며 "이게 도대체 몇 번째 낙선인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씩씩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성원을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후에도 트위터에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폐기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제주 4·3 사건은 가슴 아픈 현대사의 비극" 발언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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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