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혜경 인턴기자] "죽기 살기로 했어요. 졌어요. 그때는. 지금은 죽기로 했어요. 이겼어요. 그게 답입니다."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비쇼프에게 져 은메달로 만족해야했던 김재범은 4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서 비쇼프를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했다.
김재범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더올림픽 남자 유도 81kg급 결승전에서 독일의 올레 비쇼프에 안다리걸기 두 번으로 유효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후 김재범은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은메달과 금메달은 정말 다릅니다. 아, 이런 기분인지 몰랐습니다"며 금메달의 영광을 표현했다.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는 "부상이 있다. 그러나 지고 나면 다 핑계일 뿐이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힌 김재범은 이 같은 남다른 투지가 있었기에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김재범의 아버지 김기용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재범은 무릎과 손가락 인대가 끊기는 부상은 물론 어깨 부상 등이 겹쳐 진통제를 맞아가며 훈련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사실 김재범은 처음부터 한국 대표팀 에이스는 아니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이원희에게,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왕기춘에게 져 분루를 삼켰다.
이에 김재범은 체급을 한 단계 올려 2007년 11월 코리아오픈과 2008년 2월 독일오픈에서 우승한 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송대남을 꺾고 당당히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김재범은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로 선전하며 한국유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81㎏급에서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재범은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로는 이원희에 이어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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