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만에 '명가재건' 특명 받고 리서치센터장 복귀
[뉴스핌=문형민 기자] "우물 안에서만 열심히 해서는 안됩니다. 우물 밖 바뀐 세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3년만에 리서치센터장에 복귀한 홍성국 KDB대우증권 전무(사진)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홍 전무는 1986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과 함께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지점 및 법인영업을 거쳐 1990년 투자분석부에서 애널리스트를 시작했다. 2000년 투자분석부장을 맡았으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이어 법인영업본부장, 미래설계연구소장 등으로 3년간 외도한 후 지난 11일 다시 리서치센터장으로 돌아왔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애널리스트 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업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명가(名家) 재건'이라는 특명과 함께 그가 투입된 셈이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2/07/27/20120727000124_0.jpg)
'리서치가 약해졌다' 지적에 대해 홍 전무는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역할을 꺼내들었다. 그는 "중소형사 리서치는 기관투자자들을 상대하는 법인영업 지원이 대부분인 반면 대형사들은 투자은행(IB), 국제, 리테일, 상품개발 등에도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우증권의 경우 최근 해외 쪽에 집중하면서 대외적으로 약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홍 전무는 "리서치를 평가하는 언론사들의 폴(Poll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이 큰 의미를 갖지는 않지만 (대우증권이 뒤쳐져) 자존심이 상한 건 사실"이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 하반기 이후 평가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약진을 보여주겠다는 얘기다.
리서치 명가 재건을 위한 복안 중 하나로 '용감한 발언'을 꼽았다. 미국의 루비니 교수처럼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비관론이나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한 직설도 서슴지 않겠다는 것. 자기가 맡은 기업, 분야에만 몰두하는, 우물 안에서의 활동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국제 질서, 경제환경, 사회, 문화 등을 반영한 새로운 시각을 선보이겠다는 것.
홍 전무는 "그동안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관심 있으면서도 리포트를 써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홍 전무는 매일 아침 리서치센터 모닝미팅 후 국내외 정치 사회 문화 등 이슈와 큰 흐름의 변화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또한 조만간 애널리스트들이 돌아가며 신간 도서를 읽고 프리젠테이션하는 순서도 부활시킬 계획이다. 이는 앞서 센터장 재임 시절 호평을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대우증권 고유의 조직력 복원도 명가 재건의 요건으로 보고있다. 그는 "명품이라는 시계의 뒷면을 열어보면 부속 하나라도 안쓰이는 게 없고, 하나가 움직이면 다른 것도 같이 움직인다"이라며 "밑으로부터 열정을 발산시킬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자기 영역을 고집하기 보다 같이 하려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