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社당 순익, 증권의 22배"..금융권 균형발전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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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
[뉴스핌=김양섭 기자] “증권사 전체 이익 규모가 은행 1개사 수준이다..이게 말이 되느냐”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최근 사석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다. 증권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거래대금 부족’이지만, 구조적인 원인은 금융권역간 불균형을 초래한 금융정책에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협회내 조사연구실에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국내 금융권역별 수익구조를 비교·분석하는 내용의 '금융권역간 균형 발전 필요성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은행 중심적 시각, 외환위기후 은행 중심 구조재편 등으로 금융권역별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이후 지난해까지 은행은 26개에서 18개로, 생보사는 33개에서 23개로 줄어든 반면, 증권은 58개에서 62개로 늘었고 운용사는 24개에서 82개로 급증했다.
은행이나 보험업 등이 M&A 등의 과정을 거쳐 대형화되는 추세를 보인 반면 금융투자업은 '난립'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은행은 모든 기업이 흑자를 기록한 반면, 증권과 자산운용, 투자자문사는 각각 16%, 31%, 56%가 적자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저소득국가에서는 은행 중심 구조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반해, 고소득국가에서는 시장 중심 구조일수록 보다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은행중심의 금융정책은 '저소득국가'에서 효율적인 정책으로 평가했다.
국가별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실물경제 발전, 고용창출 등에 있어 자본시장의 기여도가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은행 중심 구조의 국가는 일본과 독일, 자본시장 중심 구조의 국가는 미국, 호주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투자업계 상품의 판매채널이 지나치게 은행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도 증권업계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금융당국에 옵션이 들어간 상품은 은행에서 못팔게 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가 높은 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니 '불완전판매'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그 화살이 결국 상품을 만든 증권사에 돌아온다"며 "위험성 높은 상품에 대한 설명을 잘 할 수 있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업 총자산 규모는 1,969조원으로 보험업(566조원)의 3.5배, 여전업(159조원)의 12.4배, 금융투자업(240조원)의 8.2배 수준이며, 자기자본 기준으로도 타 업권대비 3~8배 규모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사당 순이익 기준으로는 은행업(8,028억원)이 증권업(358억원)의 22배 수준에 달했다. 지난해 증권업 전체 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KB국민은행 1개사 순이익인 2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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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