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80% 육박...계열사 경영성과 중요
[뉴스핌=이연춘 기자] '보증 서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라는 속담이 있으나 CJ푸드빌은 예외인 듯 하다.
최근들어 CJ그룹 외식전문기업 계열사인 CJ푸드빌이 해외계열사 빚보증에 나서면서 우려가 싹트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매년 보증 규모가 커지고 있어 해외 계열사의 경영성과에 따라 CJ푸드빌의 재무 안정성도 평가받게 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올해 들어 해외 계열사에 대해 6차례 걸쳐 4곳에 채무보증을 실시했다. 지난해 이어 지속적인 빚보증으로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이 증가하고 있다.
해법법인별로 보면, 미국법인 184억160만원, 중국 베이징법인 174억1444만원, 일본법인 103억2314억원 등 현재 채무보증 잔액은 총 574억8039만원에 달한다.
이는 CJ푸드빌의 자기자본은 722억4171만원의 79.56%에 해당한다. 채권자는 신한은행 일본법인 오사카지점, 외환은행중국유한공사 북경분행 등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회사나 계열회사에 채무보증을 서는 것 자체는 잘못된 일이 아니지만 보증 규모가 커지는 기업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회사 자산규모에 비해 채무보증금액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에는 투자자의 주의가 요망된다는 것.
IB업계 한 관계자는 "CJ푸드빌의 경영 성적을 두고 봤을 때 과다하거나 걱정할 정도는 전혀 아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해외 투자사업의 성패가 국내에 기반을 둔 모기업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해외 계열사에 대한 채무 보증은 글로벌 사업 강화 차원으로 일본과 중국 베이징에 각각 10여곳을 포함해 올해 해외 총 70여곳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에 CJ푸드빌의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법인 채무보증은 그 자체로 법률상 문제 될 소지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해외법인 채무보증은 국내 법률상 문제 될 것은 없다"면서도 "무리한 보증을 통해 진행하는 사업이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즉 지급 보증을 선 금액을 놓고 논할 문제는 보다는, 어떠한 사업을 목적으로 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