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 등 수직계열화로 1등 경쟁력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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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계열사 종합 |
하지만, 김 회장의 이 같은 꿈은 부분적으로 가시권에 들어서는 영역도 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경영수업을 묵묵히 받고 있는 2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에게도 김 회장의 꿈은 이어질듯 하다.
보험과 철강, 반도체, 건설 등 대부분의 사업에서 동부는 강력한 경쟁자와 경기침체 등의 악재에 가로막혀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해당 업종 특성상, 현실의 벽을 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게 주변의 냉정한 지적이다.
1조원의 막대한 투자비를 열연사업에 쏟아 부은 동부제철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빅3에 밀려 국내에서도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가장 잘 나간다는 동부화재도 시장점유율에서 삼성화재에 뒤져있다. 또한 동부반도체와 동부건설 등은 경기침체로 소기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동안 김 회장의 노력이 헛된 것만은 아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동부메탈은 합금철 분야에서 부동의 국내 1위, 세계 2위에 올라 있으며, 동부팜한농도 작물보호(농약)와 비료사업 등에서 오랫동안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동부저축은행 등 일부 금융 계열사 역시 수익률과 안정성 등에서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다는 평가이다.
특히, 이들 계열사들이 확보한 경쟁력은 동부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가는 데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동부가 최근 2~3년새 전자사업과 농업, 철강 등의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고, 해외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데는 그동안의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은 김 회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업종 1위가 꿈이라고 해서 매출과 시장점유율 등 규모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각 분야에서 최근 2~3년새 동시다발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축적해온 경쟁력이 바탕이다”고 말했다.
◇수직계열화로 종합전자그룹 도약
동부그룹은 최근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그동안 전자사업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서이다. 동부가 대우일렉을 인수하면 시스템반도체(동부하이텍)-전자재료(동부CNI)-제품(동부로봇, 동부라이텍, 동부LED) 등으로 이어지는 전자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동부는 지난 5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대우일렉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데 이어 오는 8월13일로 예정된 본입찰 참여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대우일렉을 인수하면 부품소재에서부터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면서 종합전자그룹으로서의 모습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며 “본입찰 참여에 대한 득실을 따져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우일렉 인수전에는 동부 외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주주인 케이더인베스트먼트, 삼라마이더스(SM)그룹, 독일 가전업체인 보쉬지멘스, 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 등 5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동부는 지난 2010년부터 다사로봇(현 동부로봇), 화우테크(현 동부라이텍), 동부엘이디 등을 잇따라 인수합병하며 반도체ㆍITㆍ전자 사업분야에서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왔다.
농업ㆍ건강ㆍ유통 부문에서도 2010년 동부팜청과를 시작으로 동부세레스, 동부팜, 가야농장 등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씨앗에서부터 식탁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가고 있다.
이는 그동안 동부팜한농을 통해 농업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키워왔기에 가능한 것으로, 향후 바이오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발전ㆍ에너지사업에서도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동부발전당진은 충남 당진에 1000MW급 민간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발전당진은 지난달 초 지식경제부로부터 전기사업 허가를 받은 상태로, 동부건설이 설계ㆍ구매ㆍ시공(EPC) 일괄 수행 방식으로 진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은 연내 착공이 예상되는 발전소 수주로 연간 4000~50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는 삼척에도 약 14조원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로 인한 동부건설과의 시너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해외서도 먹거리 확보
동부제철은 태국 파타야 인근 헤마라즈공단 내 2만평 부지에 연산 8만t 규모의 칼라강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3년 준공 예정인 이 공장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에 가전 및 건자재용 칼라강판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태국 현지법인인 타이동부를 설립하고, 동남아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이달 초에는 이종근 부회장이 마케팅 임원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출장을 다녀오는 등 추가적인 해외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동부제철의 동남아시장 진출에는 물류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가 동참한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남아, 중국, 인도, 베트남, 미국에 이어 태국에 6번째 해외지사를 설립하고, 동부제철과 함께 동남아시장에 동반 진출 계획이다.
동부메탈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수억 달러를 투입해 태양전지와 반도체 핵심소재인 메탈실리콘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업ㆍ식품 계열사인 동부팜한농도 말레이시아에 대규모 팜농장과 고무농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력 금융계열사 동부화재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자카르타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한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해 생명보험까지 진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주요 사업분야에서 오랫동안 업력이 쌓이면서 다양한 파생사업들을 발굴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며 “각 분야 계열사들이 책임경영을 통해 다음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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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