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주행 안정감 ‘굿’, 거친 승차감은 개선 필요
[화성 뉴스핌=김기락 기자] ‘싼타페(현대차)를 쏘렌토(기아차)가 잡는다’ 지난달 1만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운 현대차 싼타페에 급제동이 걸리게 생겼다.
쏘렌토가 이번 3세대 모델을 통해 싼타페를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역시 싼타페 대비 한 수 위인 쏘렌토의 편의사양을 ‘비장의 카드’로 던졌다.
쏘렌토는 지난 2002년 탄생 후 2009년 4월 쏘렌토R을 거쳐 뉴 쏘렌토R을 통해 기아차 대표 SUV가 됐다. 상급 차로는 모하비가 있지만 판매량과 인지도 면에서 쏘렌토와 게임이 되지 않는다.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 기아차 공장 일대에서 타본 뉴 쏘렌토R은 터프한 남성다운 느낌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디자인을 비롯해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인 K9에 적용된 후측방 경보장치 등 편의사양이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이날은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한낮 기온이 28도로 푹푹 찌는 듯 했다. 그러나 뉴 쏘렌토R에 오르는 순간 시트에서 찬바람이 나와 이 같은 짜증이 한 순간에 날아갔다.
시승은 기아차 화성공장을 출발해 해양산업단지인 전곡항을 다녀오는 총 62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출발 후 10여 분이 지났을까. 바다를 가른 방조제가 나타났다.
직선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완전히 밟으니 속도감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가속을 이어나갔다. 게다가 고속에서도 흔들림이 적어 안전하게 느껴졌다. 눈으로 확인한 최고속도는 시속 X9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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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조제에서 시속 X90km까지 속도를 높여도 흔들림이 적었다. 주행 안정성은 싼타페 보다 한수 위로 판단된다 <사진 기아차 제공> |
방조제를 나오니 도로 곳곳이 공사 중이었다. 노면의 단차는 어림짐작으로 5cm는 족히 넘어보였고 과속방지턱도 많았다. 포장도로에 다시 진입하려고 하자 쌍용차 렉스턴이 뒤에서 달려들 것처럼 속도를 높였다. 이때 왼쪽 사이드미러 아래 경고등이 켜지며 후측방 경보장치가 작동했다.
승차감은 일상적인 조건이라면 만족스럽다. 하지만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는 승차감이 쉽게 거칠어지며 이에 따른 소음과 진동이 실내에 그대로 유입된다. 이는 뉴 쏘렌토R이 고속 안정성을 취한 대신 싼타페의 부드럽고 세련된 승차감을 놓친 것으로 해석된다.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눠지겠다.
시승차는 2.2 4륜구동 모델이다. 2.2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00마력/3800rpm, 최대토크 44.5kg·m/1800~2500rpm의 힘을 갖췄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12.8km/ℓ다.
전체적인 주행 성능은 싼타페와 동일하다고 보면 되겠다. 힘은 넉넉하지만 고속 주행 시 최대토크의 지속력이 짧은 게 옥의 티다.
시승을 마친 후 시승차 가격을 보니 4000만원을 넘었다. 시승차는 최고 사양인 리미티드 스페셜로 3813만원에 유보(UVO) 내비게이션과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를 더해 4077만원이다.
이에 대해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시승회 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뉴 쏘렌토R 판매 주력 차종을 2.0 디젤 2645만~3430만원에 정했다”며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서 상무는 특히 “후측방 경보장치를 비롯해 음성정보 안내장치, 7인치 컬러 TFT 계기반 등 편의사양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싼타페 대비 차별화한 편의사양에 대해 설명했다.
서 상무가 설명한 세 가지 편의사양을 원하면 뉴 쏘렌토R TLX 스페셜 트림 이상을 선택해야 한다. 이 트림 가격은 2875만원에 후측방 경보장치(70만원)를 합쳐 2945만원이다. ‘국산 준중형차 2000만원 시대’임을 감안하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일이지만 시승할 때는 터프하게 웃었다.
한편 기아차는 뉴 쏘렌토R을 연간 국내 3만5000대, 해외 23만대 등 총 26만5000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미국 시장에는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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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측방 경보장치를 비롯해 음성정보 안내장치, 7인치 컬러 TFT 계기반 주요 편의사양을 갖추려면 뉴 쏘렌토R TLX 스페셜 트림 이상을 선택해야 한다. 판매 가격은 2875만원에 후측방 경보장치(70만원)를 합쳐 2945만원이다 <사진 기아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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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