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추가 양적완화 의지 '소극적' 확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 의사록 발표를 기다리며 숨을 죽였던 뉴욕증시가 결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장 초반 증시는 의사록에서 경기 전망에 대한 연준의 비관적인 시각과 함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하며 완만한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해 연준이 소극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증시는 낙폭을 확대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48.59포인트(0.38%) 떨어진 1만2604.53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1341.45로 보합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35포인트(0.49%) 내린 2887.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었다.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신호를 기대했던 것.
이날 의사록에 따르면 향후 경기에 대한 연준의 시각이 어두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용과 소비 등 주요 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추가 QE에 대해 연준은 대체로 소극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경기 회복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3차 QE가 필요하다는 정책위원이 소수에 그쳤고, 하강 리스크가 크게 높아지는 경우에 한해 추가적인 QE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
일부 정책위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새로운 묘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 에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게리 플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 유로존의 과제는 통화정책 측면의 문제가 아니라 재정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해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정책은 지극히 제한적이며, 큰 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헌터 즈원의 리서츠 헤이스팅 거시경제 전략가는 “연준이 글로벌 거시경제 동향에 대해 우려스러운 시각을 드러낸 데 반해 시장은 또 한 차례 유동성 공급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 촉매제를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에서 찾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후그레그가 36% 폭락하는 등 기업 실적도 전날에 이어 주가를 쥐락펴락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실적이 당분간 주가 상승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유로존 리스크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가운데 특히 독일 법원이 구제금융기금에 대해 유보 결정을 내린 것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5월 무역수지 적자는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무역수지 적자는 486억8000만달러로 전월 수정치 506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하락한 데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수출은 1830억9000만달러로 0.2% 늘어났고, 수입은 2317억8000만달러로 0.7% 감소했다.
한편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식품 업계의 수익성과 주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농무부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수확량이 전월 예상치에 비해 12%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이다.
농무부는 이와 함께 국내 메주콩 수확량 전망치도 4.8% 하향 조정하고, 전세계 밀 생산량이 지난달 전망치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가뭄으로 인해 러시아의 밀 생산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곡물 가격 상승은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아처 다니엘 미들랜드, 스미스필드 푸즈 등 식품 업체에 원가 상승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