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 재무부가 10년물 국채를 사상 최저 금리에 발행,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독일 역시 10년물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탔다.
장 후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3차 양적완화(QE)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소극적인 시각이 확인되면서 장중 국채 시장이 상승 탄력을 보였으나 막판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11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1.51%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2.60%로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과 7년물은 각각 2bp 올랐다.
이날 공개된 연준 의사록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QE에 대한 시장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3차 QE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연준 위원이 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부 위원은 미국 경제의 하강 리스크가 상당폭 높아진 경우 QE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채권 정책 위원회의 마이크 마테라소 회장은 “의사록에서 추가 QE 시행 가능성이 다소 희석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한풀 꺾였다”고 말했다.
웰스 파고의 마크 비트너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이 추가 QE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이라며 “연준 대차대조표를 현 수준에서 더 늘릴 정도로 미국 경제가 절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가 QE를 시행하려면 경기가 보다 악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재무부는 21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1.459%에 발행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518%와 전월 발행 금리인 1.622%를 밑도는 것이다.
입찰 대 응찰률은 3.61배로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응찰률은 전월 3.06배와 과거 10건의 평균치인 3.07배를 나란히 웃돌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의욕을 반영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칼 란츠 전략가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는 데다 미국 경제지표 역시 부진해 미 국채 투자 수요가 상당히 높다”며 “당분간 국채 ‘사자’가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역사적으로 볼 때 금리가 낮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10년물 국채 발행에 참여를 꺼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독일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41억5000만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 금리가 1.3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10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은 5bp 떨어진 1.27%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1.264%까지 떨어지며 1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23bp 내린 6.58%를 기록했다. 650억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 발표에 시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결과다.
최근 단기물을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한 프랑스 국채는 이날 5년물 수익률이 0.955%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1%를 밑돌았다.
이밖에 네덜란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내린 0.04%를 기록,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