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업계 불경기 여파로 법원경매에 나오는 중장비 물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태인은 지난 2008년 이후 경매에 부쳐진 건설용 중장비 물건(이하 중기) 3290개를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에만 393개의 중기가 경매장에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37개)에 비해 65.82%(156개) 늘어난 수치다.
월별 물건 수를 보면 1월 70개, 2월 64개 순으로 줄어들던 중기 물건은 3월 51개로 저점을 찍은 후 건설업계 위기가 본격화된 4월부터 다시 늘었다. 지난 6월 들어서는 84개가 나오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중기가 불경기마다 경매에 부쳐지는 것은 중기를 사용해야 하는 건설사들의 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처럼 중기가 경매에 나와도 팔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인천에 본거지를 두고 운행하다 경매 청구된 덤프트럭 물건은 1억1500만원의 감정가로 법정에 나온 이후 2회 유찰되며 반값으로 떨어졌다. 이 트럭의 경우 채권액이 9100만원으로 이미 채무변제 기능을 상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낙찰가율을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2008~2009년 불황 직후에도 80%대를 기록하던 중기 낙찰가율은 올 상반기 들어 77.94%로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2.88%포인트 내린 것으로 70%대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 또한 최근 5년 내 처음 있는 일이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중기 물건들이 올 상반기 들어 급증한 것은 건설업계 불경기 여파 때문”이라며 “건설물량 축소로 개인 사업자는 물론 건설사 소유 중기까지 경매장에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