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이미지 실추 우려
[뉴스핌=서영준 기자] 관세청이 해외 페이퍼 컴퍼니를 악용한 해운사의 불법외환거래 기획단속을 실시함에 따라 해운업계가 향후 수사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대우로지스틱스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활용해 불법외환거래를 해오다 관세청에 적발된 것을 계기로 해운업계 전반으로 수사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1일 관세청,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 4월 재산국외도피 등 불법 외환거래 혐의로 관세청에 검거됐다.
대우로지스틱스는 국내 법인자금으로 구입한 선박을 파나마에 등록하고 운항수입, 선박 매각대금 등 약 570억원을 싱가폴에 설립한 SPC의 비밀 계좌에 은닉했다.
이후, 약 400억원 상당의 자금이 BVI(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싱가폴 등의 SPC를 통해 세탁된 뒤 국내에 재반입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불법적인 자본유출의 증가는 성장잠재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불법 유출된 자본이 비자금 조성 등을 위해 사용된다면 기업 간 공정경쟁을 저해한다는 측면에서 자본유출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강력한 단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의 이같은 수사 방침에 해운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사례가 자칫 업계 전체의 잘못인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별 내부사정은 모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면서 해운업 자체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SPC를 활용해 불법외환거래를 한 사실이 없어도 마치 해운업 자체의 관행인 것처럼 보여지는 측면이 있어 억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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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