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착 성공 세계 4500만 가입자…글로벌 시장 잰걸음
[뉴스핌=배군득 기자] NHN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일본 시장 안착에 성공하며 NHN의 글로벌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모바일메신저가 국내보다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글로벌 승부수가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HNH 모바일메신저 '라인'. |
더구나 이해진 의장은 ‘PC 시절보다 더 긴장해야 한다’, ‘NHN이 편해서 직원들이 회사를 조기축구회처럼 생각한다’는 잇따른 발언이 화제를 모으면서 NHN 위기론이 업계에서 나돌았다.
라인은 이같은 NHN 위기론에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는 방향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선 국내에 한정돼 있던 NHN 수익구조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시켰다는데 고무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의장은 국내 복귀 이전까지 일본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NHN 제팬은 그가 일궈놓은 역작으로 꼽힐 정도다.
NHN 제팬은 지난 3일 무료 모바일 SNS 서비스 ‘라인’ 출시 1년만에 첫 공식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일어, 영어, 중국어, 태국어 등 4개 국가 언어로 동시 통역됐다. 라인의 공략지를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모리카아 아키라 NHN 제팬 대표가 직접 플랫폼 전략을 발표해 라인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나타냈다.
라인은 출시 1년 동안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년간 세계 230개 국가에서 4500만 다운로드 돌파, 하루 10억건 메시지 전송, 월평균 사용자(MAU) 비중 82%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 9월 300만 다운로드였던 라인이 불과 9개월 만에 14배 이상 껑충 뛰어버린 것이다.
NHN 라인 누적 다운로드 수. 지난해 6월 서비스 개시 이후 1년 만에 4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자료=NHN 제팬> |
특히 일본의 경우 라인 사용자는 전체 메신저 사용자 중 44% 수준이다. 일본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체 휴대폰 사용자 가운데 27%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인 셈이다. 전세계 라인 가입자 가운데 일본의 점유율은 40%에 육박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라인이 일본 시장에 안착한 것은 게임을 비롯해 영화, 쇼핑, 도서, 금융 등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역할을 추가하고 가상화폐인 ‘라인코인’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일본 코나미, KDDI 등 통신사와 발빠른 제휴도 라인 수익의 가속화에 힘을 싣고 있다. 하반기에는 무료 문자 기반 SNS 서비스를 벗어나 홈페이지(Homepage), 타임라인(Timeline), 채널(Channel) 서비스를 중심으로 플랫폼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위한 행보는 좋지만 국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이 세계 5000만 가입자 가운데 3500만명이 국내 사용자라는 점에서 NHN의 라인 사업이 어떻게 국내 시장을 공략할지 관심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N이 국내 시장 부진을 털고 라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눈을 뜬 것 같다”며 “이해진 의장이 공들인 일본 시장이 이제야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라인이 플랫폼 사업의 필수 요인인 유저 기반과 연계 서비스, 그리고 유료화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며 “향후 미국, 중국 시장 진출도 예정되어 있어 연말까지 1억 다운로드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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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