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상환 1순위속에 유 회장 판단기준 주목
[뉴스핌=이연춘 기자] 하이마트를 품고 어려웠는데 이제 하이마트를 팔았으니 유진그룹은 경영 안정화 길을 걸을 것인가.
유진그룹측은 이제 재무구조가 어느정도 안정된 만큼 추가적인 자산과 지분매각 등의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룹의 3대축인 건설 금융 물류부문에서 제 실력을 발휘해 지속 성장경영의 발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 때문일까. 우여곡절끝에 하이마트 매각이 일단락되면서 향후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사진>의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하이마트 인수가 그룹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던진 부담의 짐은 사실 적지 않았다는 게 유진그룹 안팎의 지적이다.
지난 2007년 유진그룹으릐 당시 2500억원의 차입금은 하이마트 인수를 위해 자본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이자비용. 1년 사이 150억원의 이자가 무려 500억원으로 가중됐다.
여기에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레미콘 사업도 악화됐다. 2008년부터 경기 불황의 여파로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유진기업의 현금 흐름은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
2007년 93.4%이던 부채비율도 하이마트 인수 뒤인 2008년 278.6%로 수직 상승했다
결국 주요 계열사 업황에 하이마트 인수는 그룹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셈이다.
유진은 SPC를 설립해 하이마트를 인수하고 나서 SPC를 다시 하이마트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SPC가 외부에서 끌어온 1조4000억원의 차입금이 하이마트로 넘어가게 됐다.
그 결과 하이마트는 차입금 증가와 이자비용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룹 재정 부담의 큰 요소였던 하이마트가 매각됨에 따라 유진측은 자금운용에 한층 숨길이 트였다. 주식매각 자금 6556억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이제는 남은 숙제다.
유경선 회장이 이 숙제의 해답을 어떤 식으로 내놓는 지가 그룹 진로의 최대 관건이다. 매각자금은 부채상환에 상당부분 활용되고 필요시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영역에 부분적으로 투입될 소지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전체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증진하는 핵심요소에 이 자금이 투입되겠으나 그 우선 순위를 유 회장이 어떤 기준으로 잡을 지가 또다른 포인트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하이마트 매각이 완료됨에 부채규모 자체가 줄고 향후 그룹의 3대축인 건설소재, 금융, 물류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 매각 후 유진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그는 "하이마트 매각을 통해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