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향상되면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다소 희석시켰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전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고, 6월 민간 고용도 전망치보다 크게 늘어났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고용 창출과 소득 증가가 필수적인 만큼 이날 고용지표는 향후 경기 향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5일(현지시간)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에 따르면 6월 민간 고용이 17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월 13만6000명은 물론이고 전문가 예상치인 10만3000명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16만명 늘어났고, 상품 및 생산업의 고용이 1만6000건 늘어났다. 건설 부문과 공장 인력이 가각 8000명과 4000명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직원 수 500명 이상 대기업의 고용이 1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50~499명의 기업이 고용을 7만2000명 늘렸다. 직원 수 49명 이하의 소기업의 고용은 9만3000명 증가했다.
이와 함께 6월 감원 계획은 최근 1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 기업은 3만7551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39.3% 감소한 수치다.
실제 감원 역시 4만1432명으로 전월에 비해 9.4% 줄어들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만4000건 감소한 37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8만5000건을 하회하는 수치다. 전주 수치는 38만6000건에서 38만8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루이스 캐피탈 마켓의 로버트 반 바텐버그 리서치 헤드는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확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듀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회복이 점차 약화되고 있지만 벼랑 끝 위기로 치닫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실업률을 크게 떨어뜨릴 만큼 충분한 규모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카맥스의 토마스 폴리어드 최고경영자는 “거시경제 부진과 높은 실업률이 소비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6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6월 실업률은 8.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5월 0.1%포인트 상승,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