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기 앞두고 수익성 개선 나서
[뉴스핌=서영준 기자] 국내 항공사들과 해운사들이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운임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항공사들의 경우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다음달 중반부터 국내선 운임을 10% 가량 인상할 계획이며, 해운사들도 증가하는 물동량에 맞춰 GRI(기본운임인상) 또는 PSS(성수기할증료)를 통한 운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사, 도미노 운임 인상 예고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 18일부터 국내선 전 노선의 일반석 운임을 평균 9.9% 인상한다. 주중(월~목)은 평균 6%, 주말(금~일)은 평균 12% 인상된다. 주말할증과 성수기 운임은 평균 15% 인상된다.
프레스티지석 요금도 인상된 일반석 요금에 6만원을 추가해 평균 26% 인상된다. 따라서 국내 대표 노선인 김포~제주 노선 일반석의 경우 주중 기존 7만 3400원에서 8만 20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운임 인상은 지난 2004년 7월 이후 8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 7년 간 소비자물가는 28% 상승했지만 운임은 동결이었다"며 "국내선 적자가 수백억에 달해 운임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의 잇따른 운임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지난 2004년 이후 국내선 운임을 동결해 왔으며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적자 운항을 해 왔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운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 역시 운임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4년의 경우 평균 항공유가가 배럴당 47.5달러에 불과해 유류할증료 도입에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적자 누적이 심한 항공사의 국내선 운임 인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해운, 증가하는 물동량…운임 인상 수순
해운업계도 노선별 운임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매월 운임을 인상해온 것에 더해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GRI 및 PSS를 조정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0일 미주노선에 대해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600달러의 PSS를 인상했다. 내달 1일에는 구주노선에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500달러, FEU 당 1000달러의 GRI 인상을 결정했다. 현대상선 역시 비슷한 규모의 운임 인상을 실시한다.
해운업계의 이 같은 운임 인상은 3분기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각 사별로 높은 소석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해운사들의 경우 3분기를 앞두고 소석률이 구주 90%, 미주 95% 이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많이 떨어지고, 성수기를 앞두고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라며 "특히 3분기엔 런던 올림픽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예상 돼 선사들의 운임 인상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 불황으로 그 동안 운임이 워낙 낮은 수준이었다"며 "운임을 몇 차례 인상한다 해도 각 화주별로 인상폭이 달라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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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