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불황형 흑자 아니다”
[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 5월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지만 한국은행은 일각의 우려처럼 ‘불황형 흑자’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2012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1~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9억1000만 달러로 2011년 같은 기간 60억7000만 달러보다 늘어났다.
서비스수지의 흑자규모는 15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 및 사업서비스 수지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한은 양재룡 금융통계부장은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1~5월에는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는 약 1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며 “UAE원전수주와 해외 건설 수주 증가로 건설 서비스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5월 중 통관기준 수출은 470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철강제품,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정보통신기기와 선박의 수출은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일본 및 동남아는 증가로 전환한 반면, 중국에 대한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미국과 중남미에 대해서는 감소로 전환됐다.
5월중 통관기준 수입은 448억 달러로 같은 기간 1.1% 줄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증가로 전환된 반면, 자본재의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수출 감소 규모보다 수입 감소분이 더 큰 가운데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경우에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한은은 지난해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입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해석했다.
양 부장은 “작년 3월 일본대지진의 반사 효과로 우리 수출입이 증가했던 것의 기저효과로 수출과 수입이 감소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그런 효과를 제거한다면 수출입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5월 중 108억 달러를 기록했던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61억2000만 달러로 축소된 것에 대해서도 그는 “1~5월중 원유도입단가가 배럴당 105달러에서 120달러로 상승한 영향을 감안하면 약 40억 달러의 상품수지 흑자 규모 축소요인이 된다”며 “불황형 흑자라고 하려면 물량·수요 축소로 수입이 감소해야 하는데 물량은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번 달에도 경상흑자 행진이 지속되면서 규모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재룡 부장은 “6월의 경우에는 분기 말 효과가 있어서 5월보다 흑자폭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1~6월중으로 보면 경상흑자 규모가 120억 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정은 4월 6000억 달러 유입초에서 30억6000만 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4월 9억4000만 달러에서 13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이 주식매도를 확대했지만 외국인 채권투자가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4월 22억1000만 달러에서 9억4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 대출이 순유입에서 큰 폭 순유출로 전환돼 4월 26억7000만 달러 유입초에서 16억2000만 달러 유출초로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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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