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하이마트 인수전에 유력한 후보였던 롯데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밀린 가운데 기대를 걸었던 시너지 전략에 새판을 짜게 됐다.
당초 롯데는 신개념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에 하이마트를 품고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전국에 300개가 넘는 하이마트 매장을 가전양판점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결합시킨 복합매장으로 키워 사세 확장도 가능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증권가 IB 관계자는 "롯데는 디지털파크의 양판점 전환을 검토해왔기 때문에 하이마트 인수전에 적극적이었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섰다"며 "다소 보수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가격 결정이 승패를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초 계획한 자체 가전전문 매장인 디지털파크를 M&A 실패한 카드로 꺼내들었다.
지난 2009년 서울역점에 디지털파크를 첫 선보인바 있다. 기존 가전매장이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생활가전 중심이었다면 디지털파크는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MP3 등 디지털가전을 중심으로 관련 액세서리, 소모품 등 한 매장에서 모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형태다.
롯데마트 내에 숍인숍 형태로 확대하고 독립매장 형태인 로드숍으로의 계획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총 12개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파크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파크로 전환후 이전보다 매출이 65% 가량 증가했다는 게 롯데마트측의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디지털파크의 로드샵 매장으로의 확대도 추진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로드샵 1호점을 오픈해 선보이고, 향후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상권에 로드샵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