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제조업 경기의 회복 열기가 차갑게 식었다. 이와 함께 소비자신뢰지수가 동반 급락해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유로존 위기가 깊어지는 가운데 고용 회복 둔화와 소비자신뢰 악화, 제조 경기 냉각 등 미국 경기가 악순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월 톰슨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74.1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최종치인 79.3을 밑돈 것은 물론이고 전문가 예상치인 77.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와 함께 6월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급격하게 냉각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6월 2.3을 기록해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월 17.1에서 급락한 수치다.
지수가 0 이상일 때 제조 경기가 확장 국면이라는 뜻으로, 이달 간신히 수축 국면을 모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소비자신뢰지수의 세부 항목별로, 현재 경기여건지수가 82.1을 기록해 예상치 85.3을 하회했고,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경기기대지수 역시 예상치 71.9과 전월 수치 74.3을 밑도는 68.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는 다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3.0%로 지난달과 같은 수치를 유지한 반면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 2.7%에서 상승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브라이언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이 극심하게 저조한 상황”이라며 “회복 속도가 고용을 창출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재차 침체로 빠질 위험이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록웰 콜린스의 클레이 존스 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가 경기 하강의 늪을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이제 아시아 지역마저 불과 수개월 전만해도 예상치 못했던 경기 둔화 조짐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