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한국증권은 14일 OCI에 대해 매수 의견 유지하나 실적 전망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 28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박기용 한국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의 하락이 계속되고 4공장의 증설이 연기되면서 실적 추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변화해 2012년과 2013년의 예상 EBITDA를 각각 5%, 16% 하향했다"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2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5월 18일의 증설 지연 발표 이후 OCI주가는 이틀간 9% 하락했다"며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지속에 따른 실적 둔화 부담감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내용이다.
OCI는 공정개선 투자를 통해 연간 10,000톤의 폴리실리콘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말까지 완공예정이었던 4공장의 투자를 보류하면서 내년 이후의 성장성에 의심이 커졌었다. 이번 투자는 이러한 의심을 해소시켜줌과 동시에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폴리실리콘 10,000톤의 증설에 1억달러(1,165억원)가 투자되며 킬로그램당 투자비용은 10달러에 불과하다. 2013년 7월에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연간 52,000톤으로 늘어나며 제조원가는 2달러/킬로그램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2달러의 원가가 개선되면 1,1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로 급성장한 OCI지만 근본적으로는 화학 기업이다. 폴리실리콘의 생산은 CVD reactor에서 이루어지지만 원료인 TCS gas는 실리콘과 염산의 화학반응으로 만들어 진다. 저비용으로 생산능력 확대가 가능한 것도 화학공정의 개선 덕분이다. 2분기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 실적은 판매가격 하락이 지속되어 기존 추정치인 영업이익 250억원에 못 미친 41억원이 예상된다. 그러나 폴리우레탄 시황 호조로 TDI의 가격과 판매가 개선되고 있고 캐시카우인 소다회 등 화학제품의 실적은 견조하게 유지되어 폴리실리콘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다. 2분기 OCI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 감소한 987억원으로 전망한다.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독일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안은 고용문제와 지역경제를 우려한 의회의 반대로 현재까지 시행되지 않았다. 6월 13일 열린 조정위원회에서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결정은 28일로 다시 연기되었다. 보조금 축소계획의 완전 철회까지 논의되고 있어 최종안은 기존보다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독일의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는 지나쳤던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최종안이 발표되어도 이전과 같은 충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폴리실리콘 가격의 하락이 계속되고 4공장의 증설이 연기되면서 실적 추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변화해 2012년과 2013년의 예상 EBITDA를 각각 5%, 16% 하향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280,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그러나 5월 18일의 증설 지연 발표 이후 OCI주가는 이틀간 9% 하락했고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지속에 따른 실적 둔화 부담감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판단한다. (목표주가는 2012년과 2013년의 예상 EBITDA 평균에 7.5배의 멀티플을 적용해 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