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째다.
8일 오전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현행 3.25%로 동결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유럽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지표 둔화 그리고 여전히 경계를 낮출 수 없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재차 불거진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2차 총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가 남아 있는 데다가 스페인조차 은행권의 부실 문제로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 경제는 최근 베이지북에서 드러났듯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5월 비농업일자리수가 예상을 하회하는 등 회복 속도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또한 중국의 경기 회복세도 지연되고 있다. 이처럼 대외 경제의 장기 침체 가능성이 여전한 점도 금통위의 금리 정상화 의지를 후퇴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통위로서는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명분도 부족했다.
최근의 악화된 국외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지난 4월 수정경제전망에서 밝힌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국내경기 연간 전망을 변경하지 않아 왔다. 대외 불확실성이 전월에 비해 짙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경기의 악화 등이 지표로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하기엔 명분이 부족한 것이다.
또한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한은의 금리인하로의 방향 전환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은 3.7%로 넉달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 속도는 물가안정을 제1 목표로 하는 한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울러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정책당국의 개입을 유발했던 환율의 움직임도 금통위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택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2개월째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 유로존 문제가 3분기 이후에도 악화일로로 치달을 경우 한, 두 차례 정도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잠시 후 열릴 김중수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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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