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가입자 3500만여명을 겨냥한 LG
[뉴스핌=노경은 기자] "카카오톡 가입자가 3500만 명이다. 카카오톡 인기에 편승해 가입자 유치에 덕 보겠다는 것 아닌가. 당혹스럽다"
070 집전화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정책을 깜짝 발표한 LG유플러스를 두고,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LG유플러스는 서울 광화문에서 스마트 집전화 서비스인 070 플레이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동안 차단해왔던 보이스톡, 마이피플과 같은 모바일인터넷전화의 전면 허용을 깜짝 발표했다.
당장 오늘부터 시행된다.
이통업계는 보이스톡 베타테스트가 세간에 알려진 이후 줄곧 모바일인터넷전화 허용 요금제를 별도신설 등의 방식의 반격을 검토해왔다. 무선인터넷전화 허용은 이동통신사의 수익기반을 붕괴시키고 결국 투자여력을 위축시켜 전체 모바일생태계 기반을 뒤흔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전혀 다른 입장의 정책을 발표한 것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두 이통사 측은 LG유플러스의 이같은 결정이 업계의 생리를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혼자만 살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한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LTE 가입자 확보에 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가입자가 3500만 명이다. 덕 좀 보겠다는 속셈 아니겠나"라며 비판했다.
보이스톡 등 모바일인터넷전화 허용은 사실상 이통사의 주 수입원인 유선사업부문 발생 수입에서 손을 놓아버리는 것이어서 이통사로써는 허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음성통화 매출은 무려 전체매출의 70~8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사업자가 시행하게 된 상황에서 두 이통사도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장 변화를 조심스레 예측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SK텔레콤, KT는 입장 변화가 없는 상태다. 모바일인터넷전화 허용은 통신사 수익악화로 연결되고, 통신사는 결국 통신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객에게도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전체매출에서 음성통화가 차지하는 비율을 생각해달라. 모바일인터넷전화 허용은 생존 위협 그 이상이다"라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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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