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어적인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조정
- 이재홍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장
전일 시장은 미증시 하락 및 유럽 우려감으로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으나, 장후반 낙폭을 좁히며 마감했다.
밤사이 미증시가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우려가 지속되고, 미국 주택지표 부진까지 더해진 탓에 큰 폭 하락했단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증시 역시 큰 폭 내림세로 출발하였다.
대외 악재 속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장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출회되자 지수는 한때 1813선까지 밀리는 등 약세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자 오후들어 낙폭을 좁히기 시작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장막판 매도 규모를 크게 줄이고, 프로그램매매까지 순매수로 돌아서자 지수는 장중 낙폭을 대부분 만회,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까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놓고 많은 말이 오가는 사이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문제이다.
그리스 문제가 가시화 되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문제가 다소 한켠으로 물러나 있었는데 최근 이탈리아의 5년,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목표금액 하회, 스페인 10년 국채금리 7%대 근접 등의 소식들이 들려오면서 다시금 이들이 세계 무대로 올라오게 된 것이다. 그리스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지금 스페인과 이탈리아 문제는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눈앞에 불을 끄는 것이 급하다. 우리는 우선적으로 그리스가 탈퇴할지, 잔류할지, 탈퇴한다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리스 여파가 지나간 후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인해 또 증시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에 대한 예상되는 시나리오와 그 파급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 그것도 이름만 들어봤지 가본 적도 없는 (물론,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그리스이니 스페인이니 하는 일로 인해 손실이 난다는게 다소 당황스러우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고 최대한 손실을 줄이는 것이 투자자들이 취할 바람직한 전략일 것이다.
크게 반 긴축연정을 주장하는 시리자가 당선되는 것과 친 긴축연정이 승리하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시리자당이 승리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이들은 긴축불이행을 주장할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3가지의 선택방안이 나온다.
유로존 잔류 희망, 트로이카의 지원 중단, 그리스의 EU 자발적 탈퇴이다.
첫 번째, 그리스가 긴축에는 반대하며 유로존 잔류를 희망할 경우다. 이때는 트로이카가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생력이 없는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은행 업무가 정지되지만 해외 채무자에 갚을 돈으로 공무원 급여를 지급하는 등 그리스 국가 경제는 유지된다. 다만 유로존은 그리스라는 유럽의 '문제아'를 계속 품에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역내 성장 방해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
두 번째, 트로이카가 지원을 중단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첫 번째와 같이 그리스는 디폴트 상태가 될 것이고 EU에서 강제탈퇴가 진행될 것이다. 이로 인한 주변국의 뱅크런이 확산되고 트로이카는 결국 전염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세 번째, 긴축불가와 자발적인 그렉시트가 겹친다면 그리스 실물경제는 사실상 붕괴된다. 드라크마화가 부활하지만 통화가치 급락으로 수입물가가 급등한다. 실질 임금수준도 하락하고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워진다.
이제는 시리자가 아닌 친 긴축연정이 승리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친긴축연정이 승리하면 긴축은 지속되고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빠져나갈 명분도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 유로존 탈퇴라는 단기 불확실성은 없어지지만 기존 긴축정책으로 그리스 경기 침체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그리스가 어떤 입장을 취하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리스 사태로 인한 한국 경제 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그렉시트가 문제가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그렉시트가 우리 경제에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런 말이 당장에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에게 위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곧 6월을 눈 앞에 두고 불확실한 대외여건에서 우리는 낙폭과대에 얽매여 있기보다는 방어주, 그것도 신생 방어주에 집중을 해야 한다.
흔히 경기 방어주라고 하면 내수주를 많이들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는 신생 방어주는 바로 엔터테인먼트 섹터이다.
최근 블리자드3라는 대작 게임이 출시되면서 게임 업계 전반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여기에 파생된 사업들이 발전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모바일 게임이다. 블리자드라는 게임이 불러온 열풍은 국내 게임제작사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라이벌이 존재할 때 더욱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것이 비단 체육경기에서만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모바일 게임을 언급했는데, 컴투스, JCE, 네오위즈게임즈 같은 종목이 있다. 필자는 왜 사람들이 모바일 게임에 열광하는지 궁금하여 직접 4개의 게임을 해보았다. 성격이 급하고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에 비춰보면 이들 게임은 돈을 쓰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1시간, 3시간 단위로 생산이 완료되고 그것으로 또 다른 새로운 건물을 만들고 하는 성장시스템 또한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모두가 하락하는 장에서 최소한 원금은 지키되 상승의 순간을 노려볼 수 있는 종목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새벽에 마감한 다우는 26.41포인트 하락한 1만2393.45포인트로 마감했다. 1분기 GDP 상승률,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등 경기과련 지표가 부진한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오늘 코스피는 전일 기관의 윈도우드래싱등 포트폴리오 일부 재조정으로 약보합을 예상해 본다.
관심종목으로는 인터플렉스와 호텔신라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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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