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동맹'이 유로존 미래 비전으로 한 걸음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 예금에 대한 공동 보험 시스템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유럽 내 뱅크런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에 맞설 새 도구가 없다면 유로존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31일(현지시각)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EU 차원의 은행 감독과 문제 해결 시스템 마련을 촉구하며 "우리는 상환 능력을 소유한 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 차원의 예금 보호 기금을 만든다면 예금주들의 돈은 보호받을 것”이라면서 “이는 예금주들에게 보호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유럽 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금과 같은 유로존의 체제는 지속 불가능하며 새로운 미래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ECB가 구조개혁이나 지배구조의 변화와 같은 영역에서 남긴 공백을 메울 수는 없으며 금융시장의 자본 부족인 위험 회피 문제를 해결하러 나설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다 강력하고 중앙집중화된 감시감독 체계를 갖춘 '금융동맹'이 미래 비전을 위한 한 걸음 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올리 렌 유럽위원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 역시도 보다 강력한 위기 억제 메카니즘과 강력한 재정 규율이 없을 경우 유로존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주장은 전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금융동맹' 구축 촉구와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전날 EC는 은행권 부실과 부채가 높은 국가들 간의 상호대출이라는 악순환이 깨져야 한다며 "유로존 국가 사이의 감시 구조를 통합하고, 국경을 초월하는 관리와 책임을 분담하고, 은행 연합을 구축하는 것이 현재 유럽의 경제 및 통화 연합 구조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스페인에서는 1990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은행 예금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스페인에서 빠져나간 순 유출액은 662억 유로로 전년 동월의 54억 유로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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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