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황우석 측근’이라는 설이 퍼지면서 등장할 때마나 증시에 파장을 몰고 왔던 주광선씨가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융당국에 의해 검찰에 고발조치됐다. 주 씨가 건드린 종목들중 상당수는 이미 상장이 폐지됐고, 일부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3일 가장납입, 허위자료 배포를 통한 부당이익 취득 등의 혐의로 주 씨를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사이노젠 대표인 주 씨는 지난 2010년 신주인수권 행사에 필요한 20억원의 주식납입자금을 사채업자로부터 차용, 가장납입 후 곧바로 상환했다. 돈이 계좌에 찍혀 있는 것만 확인시킨 후 곧바로 인출하는 식의 이른바 ‘찍기’ 방식이다.
이런 찍기 방식의 가장납입은 사실상 돈 없이 주식을 찍어냈기 때문에 고가로 주식을 팔아 돈을 마련하려고 하는 조치가 뒷따른다.
주 씨 역시 주식을 고가로 처분할 목적으로 매출을 과대 계상, 당기손실을 과소계상했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주 씨는 또 사이노젠의 자회사인 케이엠에스아이가 골다공증 개선제의 개발을 완료했다는 내용의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 약 28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금융당국은 결론내렸다.
주 씨측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이번 제품은 천연소재를 활용하고 인체흡수시스템을 이용해 효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며 "우선판매권을 보유한 유한양행이 판매를 담당해 유통에 큰 어려움 없어 사이노젠의 기업가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을 증시에 배포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사이노젠은 자본전액잠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주씨가 대표로 취임한지 3개월여만에 상장폐지됐다.
퇴출된 이후에도 주 씨는 수차례 M&A 시도를 알리며 증시를 기웃거렸다.
같은 해 우리들제약 역시 그의 등장에 주가가 출렁였다. 우리들제약 인수를 추진중인 주 씨가 황우석 박사의 측근이라는 주장이 증시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추진중이라던 M&A는 무산됐고, 대신 주 씨는 부도설에 휘말려 있던 ‘지앤알’이라는 업체에 투자했다.
지난해 초 지앤알은 공시를 통해 주씨에게 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하고 주씨가 납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앤알 역시 그의 투자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주 씨와 함께 황우석 박사의 이름이 증시에서 거론되자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하 수암재단)은 주 씨와 황 박사의 관계에 대해 "전혀 연고나 친분이 없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지앤알은 주 씨의 투자로 잠시 급등세를 탔을 뿐 결국 상장폐지로 증시에서 퇴출됐다.
그가 투자했던 또 다른 상장업체인 디에이치패션(구 대한종합상사)은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주 씨는 올해 초 대한종합상사 지분 19%(93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주가는 한 때 급등세를 타기도 했지만 주 씨는 이 종목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직전 대부분의 지분을 내다 팔았다. 디에이치패션은 지난 9일 전 대표가 회사측으로부터 횡령, 배임 혐의로 고발조치당하면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그는 이달초 또 다른 상장사 주식을 취득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소방용 기계 제조업체 이엔쓰리는 주 씨가 8.86%(500만주)의 지분을 신규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은 그를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분 취득 공시 전 618원(3일 종가) 이던 주가는 최근 506원(25일 종가)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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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