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시설 조성 지지부진...집값은 바닥
[뉴스핌=송협 기자] "시장 가려면 구리시까지 나가야 합니다. 기반시설은 물론 파출소조차 없는 주거지역도 있답니까? 아이들 학교문제, 학원문제도 시급하고 심지어 대형 공사차량들이 수시로 오가고 있어 아이들의 안전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경기 동북부지역 판교로 손꼽히며 분양 초기 당시 주목을 받았던 남양주시 별내택지지구가 지난 2월부터 입주에 나섰지만 개발주체인 LH를 향한 입주민들의 원성은 날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별내지구 입주자들의 공통적인 불만은 입주가 시작된지 4개월이 지났지만 LH가 당초 약속했던 기반시설이 현재까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의 학교, 학원 등 교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여서 입주 학부모들과 아이들은 관내를 벗어난 지역 학교로 위험천만한 통학을 하고 있는 탓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주거단지가 조성되면 당연히 입점되야 할 편의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아 입주민들은 생활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구리시까지 원정 쇼핑을 나서고 있는 상태다.
입주민 K씨는 "입주가 이제 30%를 밑돌고 있는터라 단지 곳곳이 우범지대나 마찬가지인데 그 흔한 파출소 하나 없다는게 말이 되냐"며"무엇보다 아이들이 학교 통학을 위해 집을 나설때 마다 공사차량들이 오가는 것을 보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별내지구의 대중교통시스템과 주요도로 개설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더욱이 기반시설 조성 공사를 위해 건설기계장비들이 오가는 단지 인근에는 교통안전시설물 조차 없어 아이들의 신변문제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게 입주자들의 우려섞인 목소리다.
별내지구 공급 업체인 A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답답할 뿐"이라며"입주시기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반시설 조성이 늦춰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입주민들은 입주민들대로 시공업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며"실제 입주민들의 이같은 심정은 건설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기반시설도 문제지만 12km 이상 떨어진 인근 학교를 공사차량들이 수시로 오가는 거리를 뚫고 통학하는 아이들을 볼때 마다 같은 학부모 입장에서 안쓰럽고 미안하기만 하다"며"8000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단지에 학교조차 제대로 개교할 수 없다는 자체가 아이러니하다"고 덧붙였다.
◆ 30%대 저조한 입주율...집값마저 바닥
남양주시 별내지구는 경기 동북부의 '판교'로 손꼽힐 만큼 대규모 단지 매리트와 함께 높은 투자가치를 앞세워 분양초기 수요자들의 발길을 잡아 끌었다.
동북부지역 '판교'로 주목받으며 대규모 물량을 쏟아냈던 별내지구의 현재 입주율은 고작 30%를 밑돌고 있는 수준이다. 이는 별내지구 개발 초기 당시 투자가치, 환금성을 장담했던 시행주체 LH의 기대치를 한참 벗어났다는 평가다.
한 시장 전문가는 "별내지구가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입주율을 보이는데는 완전한 주거단지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담보하는 기반시설이 확충되야 하는데 현재 별내지구는 상반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때문에 계약에 나섰던 수분양자들의 입주율은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별내지구 내 아파트 가격이 곤두박질 치면서 인근 중개업소마다 계약금, 확장비 등을 비롯해 웃돈을 주고 매물을 내놓고 매도자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S건설과 P건설이 공급한 3.3㎡당 1180만원이던 110㎡(38평형)분양가격(3층 기준)의 경우 4억6200만원에서 마이너스 10%빠진 4억3000만원대로 추락했으며 여기에 중도금 이자 전액과 발코니 확장비 등을 매도자가 대납해주는 조건으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남양주시 별내3로가 중개업소 관계자는 "별내지구에 공급했던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KCC, 신일, 남광토건 등 대다수 매물들이 최소 마이너스 10%, 후불이자까지 매도자가 부담하면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면서"심지어 입주를 앞두고 계약금을 내놓고 잔금을 포기한 가구들도 적지않다"고 전했다.
높은 투자가치와 환금성을 앞세워 수요자들을 끌어 모은 별내지구가 이처럼 깡통매물 단지로 전락한데는 입주시기에 맞춰 완공되야 할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급매물을 내놓기 위해 중개업소를 방문한 입주민 김모씨는 "웬만한 아파트에 입점됐어야 할 대형마트, 아이들의 학교, 교통환경 등이 최악"이라며"오는 12월 경춘선이 개통된다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가 편의시설과 학교문제인데 LH의 성의없는 늑장 행보에 화가 치민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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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