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중 대량포지션 보고제도 도입
- 증시 붕괴 방치하지 않겠다
- 연기금 카드 필요하면 사용할 것
- 대형저축銀 인수, 금융사가 바람직
[뉴스핌=김연순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공매도를 악용해서 시장에 교란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 차단할 것"이라며 강경입장을 밝혔다. 또한 솔로몬 등 대형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해선 "(인수 주체로) 금융회사가 바람직하다"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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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 |
최근 주식시장 급변동과 관련 공매도 세력에 의해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주 주가 폭락시에도 공매도 규모가 상당부분 증가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시에 공매도로 인해 시장이 교란되는 걸 금융당국이 좌시하지 않겠다는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공매도의 주체와 대상종목에 대한 파악이 잘 안됐다. 그래서 종목별로, 투자자별로 즉시 당국이 파악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면서 "우선 일정규모 이상 공매도 잔액이 있는 투자자들한테 당국에 보고하도록 시행령에 반영하고 관련 규제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안에 공매도 '대량 포지션 보고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빠른 시간 안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하는 한편 시행령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증권회사로 하여금 공매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감시를 강화하겠다"면서 "불확실한 상황을 감시하는 안정장치 중에 하나로 공매도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증시안정을 위한 연기금 투입 여부와 관련해선 "기관투자자를 통한 증권시장 사수가 나의 카드이고 필요하면 사용한다"면서 "당국은 증시붕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게 내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번 증시 급락 당시 금융당국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부러 그런거다. 내가 이런 상황이 올 줄 알고 증시안정을 위해 지금까지 6조원 썼다.(증권사 콜자금이 그만큼 감소)"며 "그거 땜에 증권사들 난리 났었지만 결국 덕분에 이번 주가하락 시장에서 우리 증시는 생각보다 영향이 적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최근 영업정지된 솔로몬·한국·미래 등 대형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해 반드시 금융회사들이 인수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건설사 등이 (저축은행을) 인수했더니 결과가 이렇지 않나.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은 규모가 커서 (건설사는) 안 된다"면서 "(인수자는) 금융회사가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솔로몬 등 대형저축은행 인수에) 몇몇 금융회사들이 관심이 있다"면서 "부실을 다 털어주는데 왜 안사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상품 제도를 좀 탄력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해 놨다"면서 "특히 바꿔드림론 같은 경우 대상을 완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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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