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사태가 그리스에서 스페인까지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의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매수 열기가 프랑스 국채로 옮겨 붙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bp 떨어진 1.74%에 거래됐다. 30년물이 3bp 내린 2.84%를 기록했고, 5년물과 7년물이 각각 2bp와 4bp 하락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높았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79.3을 기록, 전월 76.4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는 77.8이었다.
휘발유 가격 하락과 주택 시장의 안정, 여기에 완만한 고용 회복이 지수 회복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지수 상승에 따라 일부 투자가들은 민간 소비가 보다 강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리안츠번스타인의 스콧 디마기오 글로벌 채권 헤드는 “최근 몇 주 동안 유럽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신뢰를 모두 상실했다”며 “문제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부채위기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RT 캐피탈 그룹은 연휴를 앞둔 데다 내주 경제지표 발표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이날 국채 거래가 한산했다고 전했다.
이날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2.52%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2.422%까지 하락,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프랑스 5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2bp 떨어진 1.35%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1.27%까지 밀리며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ING 그룹의 패드라익 가비 채권 전략가는 “최근 들어 유로존 준핵심국 국채의 랠리가 두드러진다”며 “독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밀리면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의 국채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은행권 신용등급 강등과 카탈루냐 지방의 구제금융 우려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결과다.
10년물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15bp 상승한 6.31%를 기록했고, 2년물 역시 16bp 급등한 4.35%를 기록해 지난해 1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