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발굴 부족…삼성전자 의존도 높아
삼성전기도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연구중이나 부품기업의 특성상 완성제품 메이커의 그늘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역학관계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증권사 분석가들은 삼성전기의 중장기 전략여부에 따라 주가흐름등 시장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25일 관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나친 휴대폰 사업 의존도가 향후 실적에서 ‘양날의 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삼성전기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 비중은 전체 매출의 50%가 넘는다.
이 때문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기 실적을 분석할 때 반드시 삼성전자와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이 글로벌 1위에 오르며 호황을 누리자 자연스럽게 삼성전기 부품사업도 동반상승하는 시너지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관련된 모바일 부품을 제외하고 CDS사업(파워, 튜너, 네트워크)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중장기 성장동력에 대한 의지도 LED 사업을 삼성전자에 매각하며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2010년 파워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와 자동차용 전장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하며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다.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이 이건희 회장의 주문대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나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데 분주하지만 삼성전기의 자체 성장동력 마련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신성장동력 부재는 삼성전기 입장에서 심각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이 내걸은 5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서 삼성전기는 별다른 참여사업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LED 사업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삼성전자에 넘겨줬다.
삼성전자의 종속기업형태의 이미지를 벗어내는게 삼성전기의 핵심 현안이라는 게 업계내 중론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측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품의 다각화로 여러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어 기업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정확한 매출 비중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지만 전체적인 거래선 확대로 볼륨이 커져 괜찮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신성장동력 부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며 “부품 업계 특성상 연구개발 단계에서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구체적 윤곽이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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