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부진과 맞물려 연체율 상승
[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단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경기 부진과 맞물려 가계대출 연체율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가계대출(원화) 연체율은 0.89%로 전월말(0.84%) 대비 0.05%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7년 2월 가계대출 연체율이 0.93%를 기록한 이후 5년 2개월만에 최대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원화) 연체율은 0.79%로 전월말(0.76%) 대비 0.03%p 상승하면서, 지난 2006년 12월(0.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부진에 따른 시세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분쟁이 지속되고 있어 4월 말 집단대출 연체율(1.84%)이 전월말(1.80%) 대비 0.04%p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1.08%로 전월 말(1.01%) 대비 0.07%p 상승했다.
기업대출(원화) 연체율도 1.49%로 전월말(1.32%) 대비 0.17%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76%)은 전월말(0.47%) 대비 0.29%p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원화) 연체율(1.73%)은 전월말(1.58%) 대비 0.15%p 상승했다.
건설 및 부동산PF, 조선 관련 업종의 현금흐름 악화 및 일부 제조업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에 따른 것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부동산PF대출 및 선박건조업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건설업이 3.20%로 전월대비 0.62%P 올랐고, 부동산PF대출과 선박건조업 연체율이 각각 1.18%p, 0.7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권창우 건전경영팀장은 "기업대출 연체율은 계절적인 영향이 가장 영향을 줬고 가계대출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데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집단대출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상승했다"면서 "1% 이내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면밀히 봐야 하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주택·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에도 취약 부문의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 점검하고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관리 및 정리를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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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