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채, 파운드화는 '반사익' 누리는 중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런던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런던 주택 시장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부상한 것.
런던 주택 가격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부동산 시장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라이트무브에 따르면 지난 4월 런던 주택 시장의 평균 매도호가는 0.9% 상승한 46만 9314파운드(74만 25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2년 라이트무브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수치다. 특히 수톤과 그린위치 지역이 각각 2.5%와 2.4% 오르며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라이트무브의 마일스 시프사이드 커머셜 디렉터는 “그리스 사태는 유로존 부채위기의 전염을 의미하며, 이는 투자자들을 안전자산 시장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영국 파운드화나 자산시장의 노른자위인 런던 부동산이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승 움직임은 영국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 영국 모기지 대출 규모는 지난달 102억 파운드를 기록해 19% 내림세를 기록했다.
CML의 밥 파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영국 경제까지 압박할 수 있는 문제”라며 “영국 전반적인 주택 시장이나 모기지 시장이 하강 기류를 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특히 유로존 문제가 최악의 상황에 가까워질수록 자산시장 역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미 영국 국채와 파운드화는 유로존 부채위기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고, 파운드화는 연초 이후 3% 이상 올라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