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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구건설 "지금 쌍용건설 넘볼 때인가"

기사입력 : 2012년05월21일 08:30

최종수정 : 2012년05월21일 08:33

뉴스핌 사회부동산팀 송협팀장
[뉴스핌=송협 기자] "확실히 업계 재기를 위한 신고식을 제대로 한 셈이죠. 신구건설의 쌍용건설 인수전 참여는 어찌보면 웃음밖에 안나오는 코미디지만 신구건설 입장에서는 애써 마음에도 없는 인수전 뛰어든답시고 홍보효과 좀 누렸을 겁니다"

지난 16일 마감된 쌍용건설(회장 김석준)예비입찰 신청 과정에서 난데없이 뛰어 든 신구건설(회장 소재필)에 대해 업계와 시장은 당혹스러움과 놀라움 대신 측은한 생각이 먼저 앞섰다고 입을 모았다.

쌍용건설의 매각은 M&A시장에서 볼때 자본력이 탄탄하거나 FI(재무적 투자자)구성이 잘 갖춰진 기업들이 참여할 만큼 매머드급 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때문에 이번 사례가 아니더라도 지난 1,2차 예비입찰 과정에서 일진, 부영, STX, 대한전선, 동국제강 등 비교적 자본력을 갖췄다고 평가되는 기업들의 인수 참여를 놓고 일각에서는 '개미군단들의 공룡 넘보기'라는 곱지않은 시각도 적지 않았다.

앞서 쌍용건설 인수전에 발을 담갔던 일진, 대한전선 등은 신구건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돈푼 꽤나 굴리는 기업들로 정평났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쌍용건설을 넘보는 것에 대해 말 많은 호사가들과 업계는 M&A라는 기본적인 정서에서 벗어난 전형적인 천민기업의 모순만 보여줄 것이라는 혹평(酷評)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재계의 마이너로 각인된 이들 업체들의 쌍용건설 인수전은 결국 첨예한 눈치작전과 대외적인 이미지 메이킹 효과만 거둔 채 정작 예비 입찰 과정에서 중도 포기하는 볼썽사나운 모양새만 보인 셈이다.

반면 쌍용건설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인 인수의향을 보여왔던 독일계 엔지니어링그룹 M+W그룹과 달리 자신의 앞가림 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만큼 열악한 재무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신구건설의 쌍용건설 인수전 참여는 도대체가 납득할 수 없는 미스테리라는데 주목되고 있다.

신구건설은 지난 2008년 4월 은행 어음 36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된 바 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2월에도 1차 부도위기에서 대한전선의 자금 지원 덕에 한숨 돌렸던 신구건설의 현재 자본금은 67억원에 불과하다. 

최종부도 당시 시공능력평가순위 169위, 현재 자본금 67억원의 열악한 기업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는 신구건설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4위, 인수가격만 1500억~2000억원대를 호가하며 자신의 몸집대비 20~30배이상 격차를 보이는 쌍용건설이라는 공룡을 넘봤다는 것은 한동안 잊지못할 촌극으로 기억될 것이다.

업계와 시장이 예견했던대로 지난 16일 쌍용건설 예비입찰에서 신구건설은 자금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탈락됐다. 신구건설의 이번 쌍용건설 인수참여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구건설 자체 자본력은 열악하지만 제2의 배후 자본세력이 존재하고 있다. 쌍용건설의 사주에 의한 들러리 행보"라는 추측성 루머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수차례 유찰 과정에서 쌍용건설의 가치는 충분히 높아졌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M&A시장의 한 전문가는 "매각 유찰과 헐값 매각을 우려한 쌍용건설의 신구건설 끼워넣기라는 루머가 나오고 있는데 독일계 M+W그룹의 적극적인 콜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쌍용건설이 뭐가 아쉬워서 신구건설을 들러리로 세우겠냐"는 반응이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 보면 '기자불립(企者不立)'이라는 말이 있다. 풀이하면 "능력과 재주가 부족한 사람이 억지로 돋보이려 한다면 제대로 서있기 조차 어려울 만큼 고생한다"는 경고다.

더불어 '누을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속담도 곁들어 강조하고 싶다. 가까스로 회생절차를 마친 신구건설이 그동안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심정으로 시장복귀를 꾀했던 점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신구건설의 쌍용건설 인수전 자체만으로 시장과 업계의 시선은 더욱 따가울 수 밖에 없다. 미욱하기 때문에 자신을 더욱 자책하고 정진(精進)해야만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신구건설이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들기 보다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빠른 재기를 위한 피나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할 때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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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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